[앵커멘트]
'어른들은 못 듣는 벨소리' 들어보셨습니까?
최근 미국에서 나이 든 사람에게는 들리지 않는 고주파 대역의 휴대전화 벨소리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어른들에게는 큰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자세한 소식 권준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이 소리가 들린다면 젊다는 증거입니다.
최근 미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모기벨소리'는 주로 10대들만 들을 수 있는 17킬로 헤르츠의 고주파 음역으로 돼 있습니다.
뉴욕에 사는 헤르츠카 군도 요즘 모기벨소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수업시간 선생님에게 들킬 위험도 없고 전화를 많이 쓴다고 부모님께 잔소리 들을 일도 없기 때문입니다.
[녹취:데이비드 헤르츠카, 학생]
"10대의 반란이죠. 대부분 어른들에게 뭔가 감추고 싶어하고 이 벨소리는 그걸 가능하게 하니까요."
실제로 이 벨소리를 나이대 별로 실험해 봤습니다.
[녹취:조슬린 슈르, 10대]
"딸깍 거리는 소리 같기도 하고 입안에서 사탕 굴리는 소리 같아요."
[녹취:카렌 두발, 40대]
"아뇨 전혀 안들려요."
나이가 들면서 고주파 소리를 듣는 능력이 점점 약해져 모기벨소리를 들을 수 없습니다.
이 벨소리는 선생님과 부모님들에게 골칫거리지만 벨소리를 제공하고 있는 회사는 요즘 신이 났습니다.
이 벨소리를 다운 받아 사용하는 젊은이들이 부쩍 늘었기 때문입니다.
원래는 가게 앞에 기웃거리는 젊은이들을 쫓아내기 위해 만들어진 기술이지만 발상의 전환으로 더 좋은 돈벌이가 됐습니다.
[녹취:그렉 숄, 모기벨소리 제공업체]
"고주파 자체는 판권이 없지만 상표를 달고 마케팅을 하는거죠. 온라인 배급사가 되서 휴대전화에 내려받을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모기벨소리는 새로운 것에 금방 싫증 내는 젊은이들에게 일시적인 유행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만만치 않습니다.
YTN 권준기[jkwon@ytn.co.kr]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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