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기미가요의 제창과 기립 강요는 군국주의 교육이라며 반대하는 운동이 일본의 한 여자 선생님의 주도로 몇년 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 여자 선생님은 이 문제로 인해 여러 차례 징계를 받고 전근을 당하고 있지만 굴복하지 않고 있습니다.
도쿄 김상우 특파원이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중학교 선생님인 네즈 기미코 씨는 자신이 가르치던 학교 앞 등에서 징계 철회를 요구하는 외로운 1인 시위를 거의 매일 하고 있습니다.
벌써 4년째입니다.
일본 국기인 히노마루 앞에서, 또 천황 찬가인 기미가요를 제창할 때 일어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받은 정직 처분의 부당성을 알리기 위해서입니다.
네즈 씨는 일본 정부가 이런 국가적 상징물을 동원해 고취시킨 애국심으로 침략전쟁을 이끌었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네즈 기미코, 중학교 교사]
"틀림없이 전쟁에 아이들을 가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나라의 지시와 명령을 온순하게 따르는 인간을 만드는게 목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받은 징계만도 십 여 차례, 징계를 받을 때마다 급여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전근을 당하지만 싸움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자민당과 정부는 지난 1999년 학교 행사에서 일장기 게양과 기미 가요 제창을 법으로 의무화했습니다.
툭하면 망언을 일삼는 이시하라 신타로 지사가 이끄는 도쿄도 교육위는 한술 더 떠 기미 가요 등을 부르지 않는 교사에 대해 징계를 내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징계를 받은 선생님은 350명쯤 됩니다.
[인터뷰:네즈 기미코, 중학교 교사]
"교육 중에 세뇌교육을 해왔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저는 제일 반대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최근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음악시간에 기미가요 제창 등 애국심 교육을 대폭 강화하는 내용의 학습 지도안을 확정했습니다.
일본 사회는 점점 보수화되고 우경화되고 있습니다.
반면 네즈 선생님처럼 잘못된 것은 잘못됐다고 말하는 양심의 목소리는 작아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김상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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