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고이즈미 바람 가동...태풍될까?

2008.04.26 오후 11:29
[앵커멘트]

일본의 후쿠다 야스오 정권의 운명이 바람 앞의 등불처럼 보입니다.

지지율이 워낙 낮아 조기총선론이 끊임없이 나도는데다 높은 인기 속에 물러난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도쿄에서 김상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총리직에서 물러난 뒤 정치상황에 대해 언급을 자제해온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가 오랜만에 입을 열었습니다.

화두는 ‘바람' 입니다.

[녹취: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
"뭔가 중요한 바람이 슬슬 불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해산'이라는 단어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중의원 조기 해산과 총선 실시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녹취:카와카미의 히로시, 민주당 참의원]
"그것은 변혁의 바람. 변혁의 바람이 불고 있다고 하는 의미로 말했다고 생각합니다."

자민당내에서는 지지율이 20%대에 불과한 후쿠다 내각을 하루 빨리 퇴장시키고 국민에게 인기가 높은 고이즈미 전 총리 등을 내세워 총선을 치러야 한다는 의견이 공공연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내각 지지율은 낮지만 자민당 지지율은 야당인 민주당 보다 2배 가량 높은 만큼 중의원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녹취:야마모토 이치타, 자민당 참의원]
"정계 재편에 움직이는 것 같은 때에는, 틀림없이 중요 인물의 1인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고이즈미 전 총리가 아소 다로 전 외상과 오자와 이치로 민주당 대표를 제치고 단연 1위로 꼽히고 있습니다.

여야 대치정국의 핵심이자 정국 개편의 시한폭탄격인 휘발유세 원상 회복을 위한 법안은 오는 30일 처리됩니다.

민주당은 재의결될 경우 총리 문책 결의안을 제출할 예정입니다.

고이즈미 전 총리를 중심으로 한 강경 보수파들이 다시 등장할 경우 모처럼 훈풍이 불기 시작한 한일관계가 역풍을 맞을 수도 있습니다.

대일 관계는 형식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서두르기 보다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YTN 김상우[kimsa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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