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의 불꽃놀이 화면이 실제 장면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진 데 이어 전 세계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9살 여자 어린이도 '가짜 가수'로 드러났습니다.
또 개막식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주경기장 컴퓨터 시스템에 오류가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정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빨간 드레스를 입고 낭랑한 목소리로 올림픽 축하곡을 부른 9살 린마오커 양.
귀여운 외모로 '미소천사'라는 별명을 얻으며 단숨에 인기 스타로 떠올랐지만 불과 며칠 만에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다른 어린이의 목소리에 립싱크만 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천치강 개막식 음악총감독은 린마오커 양이 외모 때문에 뽑혔다고 시인하면서도 국익을 위한 것이라고 강변했습니다.
거짓에 대한 가치판단이 서로 다른 중국인과 서구인들의 입장은 팽팽히 맞섭니다.
[녹취:궈 란팡, 베이징 시민]
"별 문제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목소리가 좋다면 립싱크를 했는지 안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I don't think it matters. I think she represents the country. As long as the voice is nice, it doesn't matter whether she lip synced or not. We couldn't notice without you telling me.)
[녹취:밥 로텐바흐, 관광객]
"직접 노래하지 않았는데 더 귀여워서 뽑힌 것 아닌가요? 저는 매우 나쁘다고 생각합니다."
(which is too bad, because you wonder why she was the one picked if she couldn't sing it. You know, because she's cuter? What was the reasoning behind it?)
전세계 시청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던 개막식 성화 점화 때는 주경기장 컴퓨터 시스템에 오류가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윈도에서 시스템 오류가 발생했을 때 오류 메시지가 뜨는 파란 화면이 주경기장 지붕덮개 한쪽에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한 관람객이 이 장면을 촬영해 인터넷에 올렸다는 사진이 급속도로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경기장의 빈 자리 문제도 대회 조직위원회를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습니다.
주최 측은 개막 전에 경기장 입장권 680만 장이 다 팔렸다고 했지만 대부분의 경기장에서는 빈 자리가 많습니다.
이미 모든 표는 매진된 상태여서 관광객들은 표를 구할 수 없는 상황.
IOC는 주최 측에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지만 대회 조직위원회는 더운 날씨 탓으로 돌리고 있습니다.
YTN 정재훈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