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일본에 군국주의 망령이 되살아나는 것이 아니냐, 하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아소 다로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에 총리 명의로 두 차례나 경의를 표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돼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김상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 야스쿠니 신사입니다.
사흘간의 일정으로 춘계대제가 시작되자 아소 총리가 총리 명의로 공물을 보냈습니다.
공물은 65만 원 정도의 화분으로 본당 안쪽에 전시됐습니다.
A 급 전범의 위패가 있는 이 곳 영령들의 명복을 빌기 위해서 봉납했다는 것이 총리실 측의 설명입니다.
특히 지난해 가을 대제에도 공물을 보낸 것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현직 총리가 야스쿠니 행사에 공물을 보낸 것은 지난 2007년 4월 당시 아베 신조 총리 이후 처음입니다.
아베 전 총리 이전에는 1985년 당시 나카소네 총리가 주변국 반발 때문에 야스쿠니 참배를 중단한 뒤 공물 봉납으로 대신했습니다.
아소 총리는 지난해 9월 총리 취임 이후에는 야스쿠니 참배 여부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피해왔습니다.
하지만 2005년 4월 총무상 재직시에 참배했고 지난해 자민당 간사장을 할 때는 일왕도 참배해야 된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이번 공물 봉납은 올해 실시되는 중의원 선거에 앞서 보수층의 지지를 결집시키려는 의도도 담겨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한일 관계는 역대 어느 정권 때보다 매우 좋습니다. 하지만 독도 문제나 역사 교과서 문제, 이번의 야스쿠니 신사 문제에 대한 일본 정권의 기본적인 움직임은 전혀 변함이 없다는 점, 주목해야될 대목입니다.
도쿄에서 YTN 김상우[kimsa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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