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우리에게 오늘은 뜻깊은 광복 65년째입니다만 일본 입장에서 보면, 패전 65년째가 되는 날입니다.
하지만 일본은 패전이라는 말 대신 종전일이라고 부르며 전몰자를 추모하고 있습니다.
일본 총리가 한일 양국의 새로운 100년을 향한 담화를 발표했지만, 차세대 정치 주역들의 역사 인식은 걱정되는 면이 적지 않습니다.
도쿄에서 김상우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인터뷰:간 나오토, 일본 총리]
"앞으로의 100년을 향해서 (한국과 일본이) 함께 협력해서 걸어 가자는 그런 심정을 담아 담화를 작성했습니다."
한일 양국의 새로운 100년을 위해 작성했다는 이 담화는 간 나오토 총리와 센고쿠 요시토 관방장관,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 등 이른바 민주당 정권의 '60대 3인방'이 주도했습니다.
이 담화는 한국 병합의 강제성과 원천 무효를 배제하는 근본적 한계를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집권 민주당의 소장파 의원 20여 명은 국익을 해쳤다며 모임까지 결성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앞서 겐바 고이치로 공무원 제도개혁담당상이나 노다 요시히코 재무상, 하라구치 가즈히로 총무상 등 민주당 내 차세대 주자로 꼽히는 각료들도 담화에 서명하긴 했지만 공개적으로 담화 발표를 비판해 왔습니다.
담화에 반대하는 모임의 회원과 이들 각료 대부분은 40~50대입니다.
아사히 신문은 이와 관련해 역사 인식차이가 연령별로 뚜렷하며 이 같은 현상은 단지 민주당에 한정된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일본의 60대 이상 가운데는 1960년대말에서 1970년대초의 일본의 마지막 학생운동을 경험한 이들이 꽤 있는 반면 1950년대 이후 4~50대는 역사 인식 자체가 엷은 편이라는 것입니다.
[인터뷰:요시하루 나가오카, 참전 경험자(81세)]
"리더들이 역사를 정확히 가르치고, 잘못된 점은 다시 그런 일을 하지 않도록 하는 교육을 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은 간 총리의 담화가 발표되긴 했지만 일본의 역사 교과서 왜곡이 점점 심해지고 있고, 이 왜곡된 역사 교과서를 채택해 배우는 일본의 학교들이 점점 늘고 있다는 점입니다.
한일 양국 젊은 세대간의 역사 인식의 차이가 벌어지면 벌어질수록 새로운 100년을 염두에 뒀다는 일본 총리의 담화는 말 잔치에 불과할 것입니다.
도쿄에서 YTN 김상우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