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中 총리 경고...日 고위급 회담 제안

2010.09.22 오후 05:54
[앵커멘트]

이달 초 중국과 일본의 영유권 분쟁 지역에서 발생한 사고가 심각한 갈등으로 번진 가운데 중국 총리가 일본을 향해 경고했습니다.

일본은 고위급 회담을 열어 긴장을 완화시키자고 응수했습니다.

김태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선박 충돌사고로 촉발된 중국과 일본 간의 갈등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포문을 열었습니다.

일본이 억류하고 있는 중국 어선 선장을 즉각 무조건 석방하지 않으면 추가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한 것입니다.

유엔 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한 원 총리는 중국 교민들과 만난 자리에서 댜오위다오는 중국의 신성한 영토라며 일본이 이곳에서 중국 어선을 나포한 것은 불법적이고 무리한 일이며 모든 중국인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고 비난했습니다.

이어 중국은 이미 여러차례 엄중한 항의를 전달했다며 일본이 이를 무시하고 방치한다면 중국 정부는 부득불 필요한 대응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구체적인 대응 조치 내용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중국은 그동안 5차례에 걸쳐 고위급 외교 당국자들이 일본 측에 항의했으며, 일본과의 교류 일정도 취소했습니다.

원자바오 총리의 발언은 지난 7일 댜오위다오 인근에서 선박 충돌 사건이 발생한 뒤 중국의 최고위 지도자로는 최초의 반응입니다.

분쟁 지역을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어 수세를 보여왔던 일본도 이번에는 강력히 맞서고 있습니다.

일본 관방장관은 조속한 시일 안에 양국 고위급 회담을 열어 긴장을 완화시키자고 제안했습니다.

[녹취:센고쿠 요시토, 일본 관방장관]
"(중·일 양국간) 고위급 회담을 가능한 한 조속히 열어 현안을 논의하기를 바랍니다."

이 사안은 이미 외교전으로 번졌습니다.

성대한 외교행사인 유엔총회에서도 양국 총리간의 신경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YTN 김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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