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 외교전문에는 우리나라 현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민감한 내용도 포함돼 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자신의 임기 말까지 남북관계를 동결할 각오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남북관계가 개선될 가능성이 없다는게 주한 미대사관이 본국에 보고한 내용입니다.
임장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주한 미대사관이 지난해 1월 12일 미 국무부에 보낸 외교전문입니다.
우리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분위기를 보고한 것으로 이명박 대통령은 북한의 압력에 어떠한 양보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제하고 있습니다.
이 대통령이 자신의 대북정책에 매우 만족하고 있고 임기 말까지 남북관계를 얼어붙은 상태로 놔둘 각오를 하고 있다며 이 내용은 청와대 소식통들로부터 여러차례 들은 것이라고 적혀있습니다.
남북간 긴장이 고조됐던 당시 상황에 대해 이 대통령의 보수적 보좌진 등은, 위기를 감수하는 정책으로 이어진다 하더라도 북한을 더 몰아붙여 약화시킬 기회로 여긴다는 분석도 덧붙였습니다.
때문에 남북관계가 발전할 전망은 거의 없으며 오히려 남북간의 심리적인 전쟁상태가 지속될 것이라면서 심리적 전쟁상태란 말은 당시 유명환 외교장관이 스티븐스 대사를 만났을 때 쓴 표현이라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다른 외교전문에서는 북한 내부에서 지난 1990년대에만 3차례 쿠데타 시도가 있었다는 내용이 나타나있습니다.
지난 2월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동아태차관보가 남한 내 북한 전문가들에게 들은 내용으로, 쿠데타 시도 이후 김정일은 엄격한 통제 정책을 시행했고 연루된 사람은 누구든 처형했다는 것입니다.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국 외교전문 가운데 한반도와 관련된 것은 수십 건 정도로, 천안함 사건이나 우라늄 농축,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내용은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YTN 임장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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