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이른바 '시체놀이'를 즐기던 청년이 실제로 목숨을 잃는 어이 없는 사고가 호주에서 발생했습니다.
호주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시체놀이에 길라드 총리까지 나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김경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시체처럼 보이려는' 엽기적 장난이 결국 젊은 청년을 시체로 만들었습니다.
액튼빌이라는 20대 청년이 자신의 7층 아파트 발코니 난간에서 '시체놀이'를 하다가 떨어져 그대로 사망한 것입니다.
[인터뷰:로스 바네트, 퀸즈랜드주 경찰]
"발코니 위에 누우려고 시도하다 균형을 못 잡고 추락해 사망한 것으로 보입니다."
액튼빌은 사고가 나던 날 밤, 만취한 상태에서 집에 오는 동안에서도 여러 번 시체놀이를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시체놀이'는 특이한 장소에서 나무 판자처럼 엎드린 채 사진을 찍어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에 올리는 것으로, 호주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인터뷰:네이트 쇼우]
"재미로 하는데 '시체놀이'를 하는 사람들에게서 문제점을 본 적이 없습니다. 누구를 다치게 하거나 해를 끼치거나 하는 놀이가 아닙니다."
그러나 호주 경찰은 위험한 곳에서 경쟁적으로 '시체놀이'를 하는 20대들이 많아지면서 사상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길라드 총리도 젊은이들의 위험천만한 '시체놀이'를 말리고 나섰습니다.
[녹취:줄리아 길라드, 호주 총리]
"정말 비극적인 일입니다. 누구나 재미있는 것을 좋아하지만 재미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입니다."
순간의 재미를 추구하며 의미 없는 행동에 열광하는 '시체놀이'.
무분별한 놀이문화가 결국 아까운 젊은이의 목숨만 앗아갔습니다.
YTN 김경아[kimk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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