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특혜 스캔들' 독일 대통령 전격 사퇴

2012.02.17 오후 11:43
[앵커멘트]

각종 특혜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아온 크리스티안 불프 독일 대통령이 물러났습니다.

그를 대통령으로 추천했던 메르켈 독일 총리도 적지 않은 타격을 받게 됐습니다.

런던에서 류충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인과 함께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크리스티안 불프 독일 대통령이 물러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인터뷰:크리스티안 불프, 독일 대통령]
"독일 국민의 크게 신뢰가 손상됐습니다. 저는 더 이상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없습니다."

불프 대통령은 니더작센주 총리 시절인 2008년 부유한 친구의 부인으로부터 50만 유로를 싼 이자에 빌린 사실이 드러나 스캔들에 휘말렸습니다.

또 기업으로부터 공짜 휴가여행이나 승용차 협찬 등 각종 특혜를 받은 의혹도 드러나 검찰 조사를 받아왔습니다.

여기에 자신의 의혹과 관련한 보도를 막으려고 언론사에 압력을 넣은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지난달에는 사퇴를 요구하는 시위까지 벌어졌습니다.

사퇴 발표는 독일 검찰이 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의 면책권을 박탈해 달라고 의회에 요청한지 하루 만에 이뤄졌습니다.

불프 대통령이 낙마함에 따라 그를 대통령으로 추천했던 메르켈 독일 총리도 정치적 타격을 받게 됐습니다.

모든 일정을 취소한 메르켈 총리는 즉각 유감을 나타냈습니다.

[인터뷰: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대통령의 성명을 존중합니다. 개인적으로 깊은 유감을 표합니다."

그리스 등 유로존 지원에 반대하는 국내 여론 때문에 인기가 떨어진 메르켈 총리는 정치적 동지마저 특혜 의혹 때문에 물러남으로써 입지가 더욱 좁아졌습니다.

런던에서 YTN 류충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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