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우리나라뿐 아니라 북미와 남유럽, 북한 등 지구촌 곳곳이 연일 이어지는 폭염과 씨름중입니다.
서부 시베리아에는 100년 만의 이상고온이 찾아왔다고 합니다.
과학자들은 지구가 찜통이 돼가는 것은 '인재' 때문이라고 거듭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국제부 연결합니다. 안소영 기자!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곳곳이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요?
[리포트]
먼저 미국의 지난달 평균 기온은 기상관측이 시작된 1895년 이후 사상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알래스카와 하와이를 제외한 48개주의 지난달 평균 기온은 25.3도로 20세기 7월 평균 기온보다 2도 가깝게 올랐습니다.
불볕더위에 비까지 내리지 않아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닌데요.
지금 보시는 농장은 크리스마스 트리에 쓰일 나무를 재배하는 곳입니다.
그런데 더위를 이기지 못한 4천여 그루의 나무가 이렇게 말라 죽었습니다.
폭염 피해를 본 농장주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인터뷰:멜 코엘링, 미국 미시간주 메이슨 농장주]
"고사한 나무를 대체하는 일이 모두 수작업으로 이뤄집니다. 구멍을 파고 심은 뒤 물을 주고 뿌리 덮개를 덮어주는 고된 일을 4천 번 해야 합니다."
미국은 가뭄 피해도 확산되고 있어 정부가 농민 재정 지원과 급수 대책을 내놓는 등 비상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지난 6월 폭우로 수백 명의 사상자가 난 북한에 이번에는 폭염이 찾아왔습니다.
어제 황해북도 사리원의 낮 최고기온이 35.6도를 가리켜 더위가 우리나라 못지 않습니다.
[질문]
유럽도 상황이 마찬가지라고요?
[답변]
낮 최고 기온이 40도라면 더위가 어느 정도라고 생각되십니까?
이탈리아 로마는 어제 낮 최고 기온이 37도를 가리켰고 시실리 섬은 무려 44도까지 치솟았습니다.
시민들은 거의 낮에 외출을 삼가고 있지만, 휴가를 맞아 이탈리아를 여행중인 관광객은 그렇게 할 수가 없습니다.
직접 만나 보실까요?
[인터뷰:그라지아, 관광객]
"땀을 너무 흘려서 요즘은 미네랄과 소금이 들어있는 건강 보조제를 챙겨 먹습니다."
[인터뷰:지오르지오, 관광객]
"이렇게 더울 수가 없어요. 아침부터 마신 물이 벌써 2ℓ가 넘었어요."
이번에는 세르비아로 가보시겠습니다.
여기도 지난 몇 주 간 수은주가 35도를 내려가지 않습니다.
동물원 사육사들은 폭염 속에 동물보호에 정신이 없습니다.
그리스 아테네도 지난달 평균 기온이 예년 평균보다 4도나 오른 37.2도를 가리켰고, 트리폴리 지역은 43도까지 치솟았습니다.
이에 따라 시 정부는 냉방 건물이 몰린 지역의 영업시간을 오후 8시까지로 늦췄습니다.
러시아 서부 시베리아 지역은 100년 만에 가장 더웠습니다.
러시아 기상청은 올해 이 지역 평균 기온이 지난 1915년 세워졌던 최고 기록 21도를 깬 22.2도였다고 밝혔습니다.
[질문]
지구촌 곳곳이 이처럼 이상고온 현상을 보이니 걱정이 되는데요, 과학자들은 인재라고 거듭 경고하고 있다죠?
[답변]
전에도 많은 과학자들이 기상 이변은 지구온난화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미국 나사 연구원 겸 컬럼비아 대학의 제임스 한센 박사는 지난 1980년대까지 일어난 혹심한 더위의 발생 확률은 300 대 1에 그쳤지만 현재의 발생 확률은 10 대 1 정도로 폭증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지금의 고온은 불규칙한 기상 이변이 아니라 기후가 완전히 변했다는 겁니다.
[인터뷰:제임스 한센, 나사 과학자]
"지구가 뜨거워지면 이 빨간 부분이 늘어나면서 파란 부분은 줄어듭니다. 지난 10년을 보면 빨간 부분의 10% 정도가 최고점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일부 과학자들은 기후 현상은 다양한 자연현상의 변수가 많아서 이상 기온이 꼭 지구온난화 때문이라고는 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간의 잘못으로 빚어진 온실가스 배출과 관련된 기상이변을 보여주는 통계 자료와 실례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이를 줄이기 위한 지구촌 노력이 더욱 속도를 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안소영 [soyoung4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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