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실 공사가 판치는 중국 건설업계에 이번에는 페인트로 창문을 그린 아파트가 등장했습니다.
설계 실수를 임기응변식으로 메운 것으로 보이는데, 입주자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베이징 서봉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산둥성 칭다오 시내의 한 아파트!
막 공사를 마친 듯 깔끔한 외관이 돋보입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뭔가 이상한 점이 발견됩니다.
일층부터 꼭대기까지, 실제 창문이라고 여기기에는 너무나 색깔과 모양이 선명한데, 알고 보니 페인트로 그려놓은 것입니다.
설계상의 실수로 건축물 안전 규정을 위반하게 된 건설사가, 급한 김에 하나하나 색칠한 창문입니다.
[인터뷰:건설사 관계자]
"저희는 원래 설계에 따라서 시공했을 뿐입니다."
문제는 외관 뿐만 아니라 내부 시설도 엉망이라는 점!
입주도 하지 않은 아파트 방문 손잡이는 벌써부터 망가졌고, 집 내부 인테리어도 엉성하기 그지 없습니다.
사정을 모르고 아파트를 분양 받은 시민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인터뷰:아파트 입주자]
"건설 재료를 아껴서 돈을 빼돌리려고 한 것 같네요."
이 같은 가짜 창문 아파트는 산둥성 뿐 아니라 상하이 같은 대도시에도 몇 채가 만들어 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우리나라에 전설적인 화가 솔거가 있다면, 중국에는 신과 같은 붓솜씨로 불리는 '마량'이라는 화가가 있습니다.
중국 언론들은 마량이 되살아나 아파트 창문을 그렸다며 부실 공사를 비꼬았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서봉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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