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필리핀 태풍, 사망자 만 명 넘을 듯"..."한국인 8명 연락 두절"

2013.11.11 오전 08:01
[앵커]

필리핀을 강타한 초대형 태풍 하이옌에 따른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사망자 수가 만 명이 넘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가운데 한국인 8명의 소재 파악이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또 오늘 오전 중, 하이옌의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는 베트남과 중국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국제부 연결합니다. 조수현 기자!

필리핀 중남부 지역을 강타한 '슈퍼 태풍' 하이옌에 따른 인명 피해가 계속 속출하고 있군요?

[기자]

이번 태풍으로 사망하거나 실종된 사람이 만 2천여 명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최대 피해 지역인 중부 레이터 섬 외에 인근 사마르 섬 1곳에서만 3백여 명이 숨지고 2천여 명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지금 화면으로 보시는 것처럼, 건물과 가옥은 형체도 없이 사라졌고 통신시설과 전력시설도 모두 파괴됐습니다.

동풍에 뿌리째 뽑힌 나무들은 널려있고 시내 도로 주변에는 시신이 무더기로 발견됐습니다.

하지만 다른 지역들의 경우는 구조대 접근마저 이뤄지지 않아서 피해 규모를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태풍 이재민과 피해 현장을 돌아본 필리핀 대통령의 말을 이어서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태풍 피해 지역 주민]
"집이 파괴될 정도로 강한 바람이 불지는 몰랐습니다.이제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인터뷰: 태풍 피해 지역 주민]

"할머니와 부모님 그리고 아이를 찾고 있어요. 태풍이 몰아칠 때 잃어버렸어요."

[인터뷰: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
"문제는 실종자의 수가 늘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먼저 생존자를 위한 지원을 해 나가고 있습니다. 부상자를 치료하고 구호 물자가 필요한 것에 먼저 도움의 손길을 보낼 것입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연락이 닿지 않고 있는 한국인도 있다고요?

[기자]

이번 태풍으로 알바이 등 36개 주에서 420여만 명이 피해를 입었고 현재 34만여 명이 공대피소에 머물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태풍 피해 지역인 레이터 섬 타클로 반 지역에 살고 있는 한국인 8명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주 필리핀 한국 대사관은 선교사 김 모 씨 등 한국인 두 가족의 소재를 확인하고 있다면서, 오늘 날이 밝는 대로 영사 1명과 현지 행정원 1명을 현장으로 급파하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하이옌 상륙을 앞두고 베트남과 중국에도 비상이 걸렸다고요?

[기자]

하이옌은 오늘 오전 10시쯤 베트남 북부지역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이미 중부 지역에 최고 300밀리미터에 달하는 비가 내려 6명이 물에 떠내려 가는 등 목숨을 잃었습니다.

순간 최대풍속이 379킬로미터인 하이옌은 태풍 관측 사상 가장 강력한데요, 필리핀을 지나면서 다소 꺾이기는 했지만 여전히 시속 220킬로미터의 강풍을 동반하고 있습니다.

베트남 당국은 60만 명에게 대피령을 내렸고, 베트남 항공은 여객기 60여 대의 운항을 임시 중단했습니다.

중국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광둥성과 하이난성 등 태풍의 영향권에 든 중국 남부지역에는 2급 경보가 발령됐습니다.

주민들에게는 대피령이 내려졌고 수백 여 대의 항공기가 운항을 멈췄습니다.

[앵커]

세계 각국이 잇따라 구호 지원에 나섰군요?

[기자]

먼저 유럽연합은 긴급 구호 기금으로 3백 만 유로를 필리핀에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호세 마누엘 바로소 EU 집행위원장은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에게 필리핀을 돕기 위한 팀을 파견했다면서 신속한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이미 필리핀에 630여 만 달러를 긴급 지원한 영국은 최소 950만 달러의 구호금을 추가로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미국 국방부는 필리핀에 헬리콥터와 항공기 등의 인양 수색 장비와 인력을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도 필리핀에 구조대와 이동식 병원으로 파견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집전한 미사에서 필리핀에 실질적 도움을 줘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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