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우크라이나 시위 격화...정부 진화에도 '확대일로'

2013.12.02 오전 06:11
[앵커]

우크라이나에서 유럽연합, EU와의 협력협정이 무산된 데 항의하는 시위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긴급 성명을 발표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오히려 시위 양상이 격화되면서 위기가 증폭되고 있습니다.

김응건 유럽 특파원입니다.

[기자]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 독립 광장에 10만이 넘는 군중들이 몰려들었습니다.

지난달 29일 EU와의 협력협정 체결이 무산된 데 항의하는 시위 인파입니다.

일부 시위대는 불도저에 올라타고 부근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건물로 접근을 시도합니다.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저지에 나서자 시위대도 화염병을 던지며 저항하면서 부상자가 속출했습니다.

일부 시위대는 키예프 시청 건물을 점거하고 농성에 들어갔습니다.

[인터뷰:반정부 시위대]
"현 정부가 불법 행위를 했기 때문에 여기 있던 사람들도 자격이 없습니다. 이제 돌아오지 않을 것입니다."
(Those who were here only for the power have left, because this government was illegitimate, now they have left and will not return.)

시위대의 저항이 밤 늦게까지 이어지면서 진압 경찰에 시위대는 물론 취재진까지 폭행을 당하는 사태도 빚어졌습니다.

앞서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시위사태가 확산되자 EU와 협정을 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긴급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법원도 내년 1월 초까지 주요 지역에서 항의집회를 금지한다고 발표하며 사태 진화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서부 리비우에서도 대규모 규탄 집회가 열리는 등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인터뷰:리비우 시민]
"이런 대통령과 정부는 있을 필요가 없습니다. 정부를 교체해서 유럽으로 가야 합니다."
(Here is the plan of action: I think we do not deserve to have such a president with such a government, so we need to replace the government and go to Europe.)

특히 시위와 충돌 사태가 확산되면서 대통령 탄핵과 의회 해산 등 혁명적 조치를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나오는 등 우크라이나 정국 혼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YTN 김응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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