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일부 주가 에볼라 환자를 치료하고 귀국한 의료진을 무조건 21일 동안 격리하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해 논란이 거세입니다.
해당 주는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인 반면 격리된 당사자는 인권침해라며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LA 정재훈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뉴욕주와 뉴저지주 등의 의무 격리 조치에 대해 미 연방 정부는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 환자를 치료한 뒤 귀국한 사람들을 21일간 격리할 경우 자원봉사 의료진이 위축된다는 겁니다.
의료진이 발병국에 가지 않으면 에볼라는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인터뷰: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연구소장]
"의료진들의 사기가 꺾일 것을 염려합니다. 의료진이 아프리카에 가서 치료하는 게 에볼라 확산을 막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이번 조치로 시에라리온에서 돌아오자마자 격리된 간호사도 인권을 침해 당했다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습니다.
[인터뷰:케이시 히콕스, 격리 간호사]
"정말 비인도적입니다. 감정적, 신체적 스트레스 상황으로 나를 몰아넣은 것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비난 여론이 높아지자 뉴욕주는 사흘만에 의무 격리 명령을 철회했지만 뉴저지주는 주민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의무 격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반박했습니다.
[인터뷰:크리스 크리스티, 미 뉴저지 주지사]
"주 정부가 할 일은 주민들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조치를 실시했고 재고할 생각은 없습니다."
미국 뉴욕의 첫 에볼라 환자인 의사의 병세는 다소 악화됐지만 의료진들은 회복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함께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던 환자의 약혼녀는 자신의 아파트로 돌아가 격리 생활에 들어갔습니다.
의무 격리 조치에도 주민들의 불안이 확산되자 뉴욕시장 등은 에볼라 환자가 찾았던 식당에서 식사를 하며 지나친 공포는 갖지 말아달라고 호소했습니다.
LA에서 YTN 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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