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소니 해킹이 과연 북한의 소행인지에 대한 의문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잇따라 제기되면서, 소니 내부자 소행일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반면 외교 소식통들은 미국 정보 당국이 확실한 증거를 갖고 있기 때문에 결론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김종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뉴욕타임스는 미국 정부가 '소니 해킹'에 대해 결정적 증거를 갖고 북한 소행으로 발표했을 것으로 보이지만, 민간 보안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의문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볼리비아와 폴란드, 이탈리아, 태국 등 각국 컴퓨터를 통해 공격이 이뤄졌고 이 컴퓨터에 누구나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해킹에 쓰인 악성 소프트웨어에 한글 코드가 있다는 점도 오히려 북한에 책임을 덮어 씌우려는 시도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해커들이 강력한 보안 장치를 갖춘 소니의 네트워크에 침입했다는 점에서, 소니를 잘 아는 내부자 소행일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세계 최대 해킹·보안 콘퍼런스 '데프콘'을 창립한 마크 로저스는 '소니가 구조조정을 계획하고 있다는 걸 감안하면 소니 직원이 해킹 중심에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 사이버 보안 업체 '노스'의 커트 스탬버거 수석부회장은 소니 픽처스 로스앤젤레스 지사에서 10년 넘게 일하다 지난 5월 퇴사한 여성이, 이번에 해킹을 했다고 주장하는 단체와 연계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해커들의 영어 메시지를 분석했더니 러시아어에 가까운 구조로 드러나 러시아 소행일 수 있다는 주장도 있지만, 메시지 양이 의미있는 결과를 얻는 데 필요한 단어 수에 크게 못 미칩니다.
이런 의문에 대해 한 외교 소식통은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북한 소행이라고 발표했다는 점에서 FBI가 상당한 증거를 확보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결론 자체가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다른 소식통은 '미국이 쿠바에 이어 북한과도 대화 가능성을 모색해 보려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확실한 증거도 없이 서둘러 북한 소행으로 발표할 동기가 별로 없어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YTN 김종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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