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 어설픈 강도들...여종업원에 총 뺏긴 편의점 강도

2015.03.08 오전 12:03
[앵커]
미국에서 편의점 강도가 잠시 총을 내려놓았다가 여종업원에게 총을 빼앗긴 뒤 도망가는 장면이 포착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 여종업원은 일약 스타로 떠올랐습니다.

어설픈 미국 강도들, LA 정재훈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2인조 강도가 편의점 안으로 들어섭니다.

여종업원을 위협해 금고를 연 뒤 현금을 챙기기 시작합니다.

돈을 챙기는데 불편함을 느낀 강도는 잠시 뒤 손에 쥐고 있던 총을 내려놓고, 이 틈을 놓치지 않은 여종업원은 재빨리 총을 집어 강도를 겨냥합니다.

놀란 범인 한 명은 그대로 달아나지만 나머지 한 명은 총을 빼앗으려 여종업원과 몸싸움을 벌입니다.

[인터뷰:자라 아딜, 편의점 종업원]
"안 나가면 총을 쏘겠다고 강도 두 명에게 얘기했죠. 한 명은 도망갔는데 다른 한 명이 저한테 달려들었어요."

여종업원이 쏜 총에 어깨를 맞은 강도는 끝까지 현금을 훔치려 하지만 강력한 저항에 밀려 결국 도망칩니다.

80달러, 약 9만 원을 훔친 이 강도는 나흘만에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이 장면이 담긴 CCTV 화면이 인터넷에서 빠르게 번지면서 이 여성은 TV 프로그램에 나올 정도로 유명 인사가 됐습니다.

[인터뷰:미 ABC 토크쇼 '지미 키멜 라이브']
(저렇게 싸우는 건 어디서 배웠나요?)
"언니, 오빠들한테 배웠어요."

새벽 시간, 후드티를 입은 한 남성이 편의점 유리문을 깨고 들어옵니다.

유리문을 부순 건 강도 용의자의 '머리'입니다.

[인터뷰:편의점 고객]
"아, 강도 용의자가 한때 미식축구 선수였나 보네요."

강도는 스크래치형 즉석 복권 천 5백만 원어치를 훔쳐 그대로 달아났습니다.

하지만 이 복권들은 편의점 주인의 신고로 모두 휴지 조각으로 변했습니다.

끔찍한 무장 강도 소식을 자주 접하는 미국인들은 최근 잇따라 일어난 어설픈 강도 행각에 웃음을 참지 못하고 있습니다.

LA에서 YTN 정재훈입니다.
HOT 연예 스포츠
지금 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