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토 히로부미 묘지에도 안중근은 '독립운동가'

2015.03.27 오전 08:08
[앵커]
안중근 의사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중국 등 아시아에서 칭송받는 항일 독립 투사입니다.

100여년이 된 이토 히로부미의 묘지 안내판도 '독립운동가'에 피살됐다고 표기돼 있습니다.

그러나 아베 정권은 공식적으로 안 의사를 '테러리스트'라고 폄하하고 있습니다.

홍선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 도쿄 시나가와구에 있는 이토 히로부미 묘역입니다.

이토 히로부미가 사망한 10월 26일에만 한시적으로 개방하는 이 묘지는 일본 우익들이 대거 참배하는 성지와도 같은 곳입니다.

2천 제곱미터가 넘을 정도로 규모가 큰 묘역 한쪽에는 관할 시나가와 구에서 세운 안내판이 서 있습니다.

안내판은 이토의 일생을 소개하면서 '조선의 독립운동가에게 저격 당해 69세로 숨졌다'고 끝맺습니다.

이토를 저격한 안중근 의사를 묘지 안내판에서도 조선의 독립운동가라고 명시한 겁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이같은 사실을 애써 외면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안 의사를 테러리스트라고 하는 망언을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
"일본의 초대 총리가 살해됐고, 우리는 안중근이 사형판결을 받은 테러리스트라는 인식을 갖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중국이 하얼빈역에 안 의사 기념관을 설치했을 때도 유감을 표했을 정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안중근 의사가 부각될 수록 이토 히로부미로 대표되는 일제 식민지배의 만행이 드러나는 것을 우려하기 때문입니다.

YTN 홍선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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