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日 '교과서 도발'...식민지배·침략 '물타기'

2015.04.06 오후 06:21
[앵커]
일본 아베 신조 정권이 '독도는 일본땅'이라는 주장을 담은 왜곡된 역사 교과서를 무더기로 검정 승인했습니다.

자신들의 치부가 담긴 역사적 사건은 애써 축소하거나 모호한 표현으로 호도했습니다.

도쿄에서 최명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이번에 검정 통과한 도쿄서적의 중학교 역사교과서입니다.

지난해까지 없었던 독도 관련 기술이 처음으로 등장했습니다.

'일본이 국제법상 정당한 근거에 의해 1905년 독도를 영토에 편입했지만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4년 전 3개 중학교 역사 교과서에 그쳤던 독도 영유권 주장이 8개 역사 교과서에 모두 실렸습니다.

이로써 공민과 지리, 역사 등 중학교 사회과 3개 과목 18개 출판사 모두에 '독도가 일본땅'이라는 주장이 담겼습니다.

아베 정권이 지난해 교과서 제작 지침서인 중·고교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독도는 일본 고유영토라고 명시하고 출판사들을 압박한 결과입니다.

[인터뷰:이면우, 세종연구소 박사]
"아베 내각은 외교·안보에서는 미·일동맹 강화, 경제에서는 아베노믹스, 그리고 사회의 재생이라는 차원에서는 역사교과서 부분에서 민족주의를 강화함으로써 일본의 재생을 노리고 있다고 보입니다."

1923년 관동대지진 당시 발생했던 조선인 학살 사건도 여전히 왜곡 축소됐습니다.

일본 군경과 자경대원에 의해 조선이 수천 명이 살해됐지만 '많은 조선인이 살해됐다'는 모호한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식민통치를 미화하려는 기술도 추가됐습니다.

식민지 토지조사 사업을 '근대화를 명목'으로 했다는 표현이 '근대화를 목적으로' 했다는 것으로 수정됐습니다.

문부과학성은 명목이라는 표현이 다른 노림수가 있는 것처럼 읽히기 때문이라고 궁색한 이유를 댔습니다.

이번에 검정 통과한 교과서는 오는 7월과 8월 각 교육위원회와 학교별 채택 작업을 거쳐 내년부터 일선 학교에서 사용됩니다.

이제 일본의 초등학생과 중학생들은 모두 독도가 일본땅이라는 주입식 교육을 받고 자라나게 됩니다.

군국주의 망령에 사로잡힌 아베 정권이 영토 분쟁을 위해 미래세대마저 이용하려 한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최명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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