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암스테르담 홍등가에 창문을 허하라"

2015.04.11 오전 03:54
[앵커]
홍등가로 유명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성매매업 종사자들이 대규모 시위를 벌였습니다.

그 이유가 뭘까요?

신웅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드럼을 치며 행진하는 사람들.

화려한 가면과 현란한 복장이 마치 축제처럼 보이지만 엄연한 시위 현장입니다.

참가자들은 다름 아닌 성매매업 종사자들.

성매매가 합법인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은 홍등가가 관광상품이 될 정도로 유명한 곳입니다.

그런데 암스테르담 시는 도시재정비와 인신매매를 막기 위한 조치라며 손님을 끄는 유리창을 없애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500개 가운데 115개의 창문이 폐쇄되면서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이 들고 일어선 것입니다.

[인터뷰:마리스카 마주르, 성 노동자 조합 대변인]
"시는 거리를 정화한다며 500개의 창문을 없애려고 합니다. 그만큼 일할 수 있는 공간이 없어집니다."

여성들은 호객용 창문이 사라지면 오히려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며 반발했습니다.

시위대는 내친 김에 시청으로 진입했고 시장과의 면담에서 마침내 원하는 답을 들었습니다.

[인터뷰:에버하드 반 데르 란, 암스테르담 시장]
"싸움은 끝났습니다. 새로운 도시 위원회는 창문 폐쇄를 줄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도시재정비 사업은 바뀔 것입니다."

시위대 규모는 수백 명에 이르렀지만 전혀 폭력적이지 않았기 때문에 체포되거나 처벌받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YTN 신웅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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