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식품의약국이 트랜스지방 퇴출을 결정하게 된 데에는 100살 노장 과학자의 숨은 노력이 있었습니다.
60년 동안 트랜스 지방의 위험성을 알려 온 이 교수의 집념이 재조명 받고 있습니다.
또 흑인이라고 믿었던 여성 인권 운동가가 부모의 폭로로 백인이었던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그녀의 어두운 가족사가 드러났습니다.
한 주간 시선을 모은 지구촌 화제의 인물, 안소영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60년 전, 심장질환으로 사망한 환자의 동맥을 연구하던 프레드 커머로우 일리노이 대학 교수.
환자의 신체 조직에 다량의 트랜스 지방이 포함된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트랜스 지방 퇴출을 목표로 한 힘겹고 긴 여정이 시작됐습니다.
1957년 커머로우 교수는 처음으로 트랜스 지방을 섭취한 쥐가 동맥경화증을 일으키고 트랜스 지방을 끊으면 동맥경화증이 사라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지만 크게 주목받지 못했습니다.
[프레드 커머로우, '트랜스 지방' 퇴출 교수]
"외로운 싸움이었어요. 트랜스 지방 퇴출을 위해 노력했지만 당시 트랜스 지방을 모두 좋아하고 의존도가 높았어요."
커머로우 교수는 시민 청원서 제출은 물론 보건부를 대상으로 한 소송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노력 끝에 미 식품의약국은 최근 트랜스 지방 퇴출을 결정했고, 58년 만에 그의 연구 결과는 빛을 보게 됐습니다.
[프레드 커머로우, '트랜스 지방' 퇴출 교수]
"식품의약국의 트랜스지방 퇴출 결정이 제 업적이라고는 보지 않아요. 관련 업계에 어떤 영향이 있는지 압니다."
10년 동안 미국의 흑인 인권 단체를 이끌어 온 레이첼 돌레잘.
구릿빛 피부와 곱슬머리가 영락 없는 흑인이지만 부모의 폭로로 백인이라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논란 끝에 돌레잘은 인권단체 지부장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여전히 자신의 정체성은 흑인이라고 말합니다.
[레이첼 돌레잘, '흑인행세' 백인 여성 운동가]
"(앵커)당신을 흑인 여성으로 보시나요? 네. 전 흑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돌레잘의 흑인 행세 사실이 발각된 데에는 입양된 흑인 여동생과 친오빠 사이에 있었던 성추행 사건이 발단이 됐습니다.
오는 8월 재판을 앞두고 친아들을 보호하려는 부모가 입양딸 편에 선 돌레잘의 진술 신뢰성을 떨어뜨리기 위해 폭로하고 나선 것입니다.
그녀의 어두운 가족사가 드러났음에도 사람들을 속였다는 비판의 목소리와 함께 인종 전환까지 가능한 시대가 온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 나오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돌레잘은 그동안 왜 흑인 행세를 하며 살아 왔는지에 대해선 굳게 입을 닫고 있습니다.
YTN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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