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로존 정상회의 중대 고비...'빚 탕감' 쟁점

2015.07.07 오전 12:00
[앵커]
그리스 국민들이 채권단의 협상안에 반대하면서 그리스의 미래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 빠졌습니다.

우리 시각으로 내일 새벽 열릴 유로존 정상회의가 구제금융 협상 재개 여부와 그리스가 원하는 빚 탕감 가능성을 가늠할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그리스 양대 채권국인 독일의 메르켈 총리와 프랑스의 올랑드 대통령은 국민투표 결과를 존중한다며 유로존 정상회의 개최를 요청했습니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즉 그렉시트 파국으로 가느냐를 가늠할 중요한 분수령입니다.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채권단이 치프라스 총리를 협상 파트너로 인정하고 구제금융 협상을 재개할 지가 최대 관심사입니다.

또 협상이 재개되면 국민투표를 통해 힘을 얻은 치프라스 총리가 어떤 협상안을 내놓을지도 주목됩니다.

[마르틴 슐츠, 유럽의회 의장]
"그리스 정부는 협상을 위한 의미 있고 건설적인 제안을 내놓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매우 어렵고 격변의 시간을 겪게 될 것입니다."

치프라스 총리는 이와 관련해 앞으로 협상에서 IMF 보고서에 담긴 채무 탕감안을 의제로 올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IMF는 최근 보고서에서 우리 돈으로 빚 66조 원 탕감과 만기 20년 연장, 구제금융 6백억 달러 추가 투입의 필요성을 인정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독일 등 채권국들은 왜 자신의 세금으로 그리스 곳간을 채워야 하는지 반발하고 있는 납세자들을 설득해야 하는 부담이 만만치 않습니다.

[오탄, 베를린 시민]
"그리스는 우리가 내는 세금에 의지해서 삽니다. 정작 그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습니다. 이건 옳지 않습니다."

[한스, 베를린 시민]
"그들이 원하는 대로 해야죠. 하지만 빚은 꼭 갚아야 합니다."

또 이번에 그리스에 양보를 하면 긴축 재정으로 고통받고 있는 스페인과 오는 11월 총선이 열리는 포르투갈, 아일랜드도 빚 탕감을 주장할 것이 뻔해 빚 탕감에 나서기가 쉽지 않습니다.

더욱이 그리스 정부가 압도적인 표심에 힘입어 강경 입장을 굽히지 않을 가능성도 있어 결국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그렉시트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YTN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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