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IS와 핵물질 밀거래 시도...'핵무기 테러' 우려

2015.10.07 오후 05:34
[앵커]
러시아와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밀거래 조직이 이슬람 급진 무장세력, IS에 핵물질을 팔아넘기려다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핵무기 원료가 되는 고농축 우라늄과 세슘 등을 다량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는데, 중동의 여러 테러 단체에 넘겨 미국을 공격하려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전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찰 특공대가 현관을 폭파한 뒤 주택을 덮쳐 한 남성을 체포합니다.

차량에 있는 수상한 물질에 성분분석기를 갖다 대니 우라늄으로 판명됩니다.

또 다른 단속 현장.

경찰 특공대가 차량을 급습해 운전자를 제압합니다.

차량에서는 100유로짜리 현금다발과 함께 방사성 물질인 세슘이 발견됐습니다.

체포된 이들은 모두 동유럽의 몰도바에서 핵물질을 밀거래하는 조직원들입니다.

AP 통신은 탐사 취재를 통해 몰도바 경찰과 미 연방경찰 FBI가 지난 5년간 4차례에 걸쳐 핵물질 밀거래를 적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 2월에는 250만 유로, 우리 돈 32억 원을 받고 IS에 세슘을 건네려 한 밀거래 조직원이 체포됐고, 4년 전에는 핵무기 원료인 고농축 우라늄을 수단의 구매자에게 팔아넘기려던 비밀 거래가 적발됐습니다.

[핵물질 밀거래 조직 중간책]
"이걸로 '더티 밤'이라는 폭탄을 만들어요. 들어보셨죠? 방사능 수치가 높아서 폭발하면 상당히 넓은 지역에 퍼지죠."

몰도바 경찰은 핵물질 밀거래 조직들이 러시아 정보기관과 연계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옛 소련이 보유하고 있던 방대한 양의 핵물질이 범죄조직으로 흘러 들어갔을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특히 밀거래 조직 일부는 미국에 적개심을 갖고 IS 등 이슬람 급진 세력에 핵물질을 넘기려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더하고 있습니다.

[콘스탄틴 말리치, 전 몰도바 경찰수사관]
"밀거래 조직원은 방사성 폭탄을 만들기 위해 핵물질을 IS에 팔아넘겨야 한다고 여러 차례 말했습니다. IS가 방사성 폭탄에 제일 관심이 많을 거고, 미국을 섬멸해야 한다고 생각할 거라고 했어요."

밀거래 조직의 주요 인물들은 이미 다량의 핵물질을 가지고 단속망을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져 중동 과격단체의 핵무기 테러가 현실화하지 않을까 우려와 공포가 커지고 있습니다.

YTN 전준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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