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日 '스님 파견' 서비스...불교 대중화일까 상업화일까?

2016.02.10 오전 12:34
[앵커]
아마존 재팬에서 판매를 시작한 이른바 스님 파견 서비스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가족의 장례식 때 제를 올리거나 독경해줄 스님을 보내는 서비스인데요.

불교계를 중심으로 종교를 상업적으로 이용한다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기자]
아마존 재팬 홈페이지에 스님 사진들이 올라와 있습니다.

일본 '민레비'사가 지난해 12월부터 시작한 스님 파견 서비스입니다.

가족의 장례식 때 제를 올리거나 독경해줄 스님을 보내주는 서비스인데, 1회 이용요금은 우리 돈 34만 원 정도입니다.

민레비 사가 불교 각 종파에 소속된 스님 400여 명과 계약을 맺고, 스님 파견 서비스를 처음 선보인 건 지난 2013년 5월.

당시에는 전화나 우편을 이용했지만, 해가 갈수록 주문이 급증하고 비용을 신용카드로 결제하고 싶다는 이용자들의 요청이 잇따르자 아마존 재팬에 올려 판매하기로 결정한 겁니다.

[아키타 마사시 / 민레비 관계자 : 주요 원인은 사람들이 점점 종교와 멀어진다는 것입니다. 요즘은 누구나 스마트폰으로 쉽게 인터넷으로 정보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런 환경에 맞춰 스님 파견 서비스 상품을 출시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하지만 일본 불교회는 스님 파견 서비스를 중단해 줄 것을 요청하고 나섰습니다.

승려에게 시주하는 보시는 서비스의 대가가 아니라며, 종교를 상업화했다는 겁니다.

반면, 불교의 대중화에 앞장섰다며 찬성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와타나베 가이치 / 스님 : 방법이 뭐든지 대중이 불교를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성공적이라고 봅니다.]

[우에마쓰 유타카 / 스님 파견 서비스 이용자 : 갑작스럽게 가족이 사망해서 당황했는데 스님 파견 서비스가 효율적이라고 생각해서 이용했고 만족합니다.]

핵가족화의 영향으로 장례의식이 간소화됐지만 최소한 스님의 독경은 있어야 한다는 수요에 부응해 나온 스님 파견 서비스.

일본에서는 현재 10개 이상의 단체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YTN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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