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몸값 안 주면 참수"...필리핀 무장단체, 또 협박 동영상

2016.05.04 오전 04:56
[앵커]
최근 캐나다 인질 1명을 참수한 필리핀 이슬람 무장단체가 다른 인질들의 동영상을 공개하며 몸값을 안 주면 살해하겠다고 재차 협박하고 나섰습니다.

캐나다인 외에 노르웨이인과 네덜란드인, 일본인 등도 인질로 잡혀 있는 것으로 알려져 각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전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필리핀 이슬람 무장단체 아부사야프가 최근 공개한 동영상입니다.

억류된 인질들이 각국 정부에 납치범들의 요구를 들어달라고 애원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로버트 홀 / 캐나다인 인질 : 필리핀 정부는 우리를 죽이려 하지 마십시오. 이들도 그건 잘합니다. 캐나다 정부는 협박범 요구에 응해주세요.]

[키에르탄 세킹스타드 / 노르웨이인 인질 :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우린 며칠 전 참수 당한 (캐나다인 인질) 존 리즈델처럼 살해될 겁니다.]

아부사야프는 지난해 9월 필리핀 남부의 고급 리조트에서 캐나다인 2명과 노르웨이인 1명, 필리핀인 1명을 납치했습니다.

이어 인질 1명에 3억 페소, 우리 돈 73억 원씩 몸값을 주지 않으면 살해하겠다고 협박했습니다.

지난달 25일 자신들이 정한 시한이 지나자 실제로 캐나다인 1명을 참수했고, 며칠 만에 다시 나머지 인질들도 살해하겠다고 협박하고 나선 겁니다.

[아부사야프 조직원 : 존 리즈델은 참수됐다. 이제 여기 인질 3명이 남았다. 요구를 또 무시하면, 언제든 이들도 참수할 것이다.]

최근 인도네시아 인질 10명은 아부사야프에 몸값을 지급하고 석방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캐나다 정부 등은 이미 납치범들의 요구에 절대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습니다.

[쥐스탱 트뤼도 / 캐나다 총리 (지난달 25일) : 캐나다 정부는 필리핀 정부와 함께 이 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지른 무리를 추적해 정의를 바로 세울 것입니다.]

필리핀 대통령은 캐나다인 인질이 피살된 뒤 아부사야프에 대한 대대적인 토벌 작전을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아부사야프가 붙잡고 있는 인질 13명 가운데에는 네덜란드인과 일본인, 말레이시아인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각국 정부가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YTN 전준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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