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4살 된 자폐아, 솜옷 입고 20km 행군 후 사망

2016.05.05 오후 04:23
[앵커]
중국의 사설 건강센터에서 4살배기 자폐아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 센터는 자폐증 치료법으로 아이들을 매일 10km에서 20km씩 걷게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희귀암에 걸린 대학생이 엉터리 치료를 받다 숨진 지 얼마 되지 않아 발생한 또 다른 사건으로 충격을 더하고 있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기자]
얇은 겉옷만 입어도 될 봄 날씨에 두꺼운 솜옷과 털모자를 쓴 4살배기 자자.

자폐증으로 사설 건강센터에 입소해 회복 훈련을 받던 모습입니다.

자자는 이 훈련을 받은 다음 날, 고열과 함께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숨졌습니다.

이날 훈련은 솜옷을 입고 무려 20km를 행군하는 것이었습니다.

[자자 어머니 : 자자가 건강센터에 입소한 뒤 줄곧 너무 두껍게 옷을 입어서 너무 심하게 입히는 것 아니냐고 항의도 했어요.]

중국 광저우에 있는 이 센터는 아동들에게 스파르타식 훈련을 하기로 유명한데, 이번 자자의 죽음으로 이곳의 엉터리 치료법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이 센터는 어린이들의 상태와 관계없이 심한 운동을 시키고 채식과 밥 외에 소량의 과일만 허용했습니다.

또 무조건 물을 많이 마시게 하고, 시간당 한 번씩, 화장실에 가게 했습니다.

[천춰밍 / 광저우 지난대 부속병원 교수 : 자폐증의 원인과 증상도 분석하지 않고 한 가지 운동만 강요해 이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중국 네티즌들은 자자가 어른들도 걷기 힘든 행군을 했다면서 분노했습니다.

최근 엉터리 치료를 받다 숨진 희귀암 대학생 사건과 자자의 희생으로 중국 정부와 감독 당국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YTN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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