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내용물 빼고 포장만 파는 이상한 슈퍼마켓

2016.05.28 오전 02:08
[앵커]
중국 상하이 한복판에 독특한 슈퍼마켓이 문을 열었습니다.

팔고 있는 물건들이 모두 내용물 없다고 하는데요.

어떻게 된 일인지 화면으로 만나 보시죠.

보도에 이광연 기자입니다.

[기자]
중국 상하이 한복판에 있는 '쉬쩐' 슈퍼마켓입니다.

외관부터 내부 장식까지 여느 슈퍼마켓과 다르지 않습니다.

진열대 위에도 중국 전역에서 유통되고 있는 유명 브랜드 제품들이 팔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 보면 내용물이 들어있지 않습니다.

이곳은 일반 슈퍼마켓이 아니라 중국의 아방가르드 미술가인 쉬쩐의 예술 작품입니다.

유명 브랜드에 집착하는 소비자들의 잘못된 소비 행태를 꼬집고 있습니다.

[비지 진 / 쉬쩐 슈퍼마켓 설치 회사 관계자 : 잘못된 소비주의의에 반대하는 작품입니다. 사람들은 물건을 살 때 외관만 중시하고 내부를 보지 않고 있습니다. 요즘 포장은 대부분 거품입니다. 사람들이 포장보다 내용을 중시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쉬쩐 슈퍼마켓은 지난 2007년 미국에서 첫 선을 보인 뒤 전 세계 미술관에서 전시됐습니다.

중국에는 올해 상하이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전시된 물건은 다른 상점에서 직접 사서 내용물을 빼낸 빈 껍데기들입니다.

하지만 정상적인 물건처럼 돈을 받고 팝니다.

영업은 자원봉사자들이 아침 7시부터 밤 12시까지 교대로 근무합니다.

일반 슈퍼마켓인 줄 알고 들른 시민들은 당황해합니다.

하지만 자원봉사자들의 설명을 듣고 이내 취지에 공감합니다.

[환샹 / 20살 : 처음에는 뭐 하는 곳인가 싶었는데 설명을 들으니까 정말 사람들이 브랜드만 보고 물건을 사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았어요.]

[스탠리 션 / 31살 :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은 걸 왜 사나 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아이디어가 좋은 것 같아서 샀어요.]

쉬쩐 슈퍼마켓 관계자는 수익을 위해 영업하는 건 아니지만 장사가 꽤 잘 되고 있다고 귀띔했습니다.

YTN 이광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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