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 자유당, 전당대회에서 '누드 댄스' 논란

2016.05.31 오전 05:37
[앵커]
미국의 군소 정당인 자유당이 전당대회 행사장에서 발생한 누드 댄스 소동으로 비난과 야유를 받고 있습니다.

자유당은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에 대한 비호감도가 이례적으로 높은 틈을 타 제3의 주요 정당으로 발돋움하려던 상황이어서 충격이 적지 않습니다.

워싱턴에서 왕선택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 자유당 전당 대회장에서 황당한 소동이 발생했습니다.

당 의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 가운데 한 명인 제임스 윅스가 재미있는 시간을 갖자고 제안한 뒤 자신이 입고 있던 옷을 차례로 벗는 기이한 행동을 보인 것입니다.

윅스는 약 2분 동안 상의와 바지 등을 차례로 벗다가 청중들이 비난과 야유를 보내자 당 의장 선거 출마 포기를 선언한 뒤 무대를 떠났습니다.

윅스의 기이한 행동은 하루 전 게리 존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를 자유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하고 희망에 부풀었던 당직자들과 당원들에게 깊은 충격을 안겨줬습니다.

자유당 측은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과 민주당에 이어 제3의 주요 정당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자유당에서는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와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에 대한 유권자들의 비호감이 이례적으로 높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자유당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하는 전략을 준비 중이었습니다.

[게리 존슨 / 미국 자유당 대통령 후보 : 트럼프가 물고문이나 다른 고문을 부활하겠다고 했습니다. 철저하게 잘못된 것입니다.]

자유당은 제임스 윅스의 어처구니 없는 누드 댄스 소동으로 당 대선후보 선출 하루 만에 또 다시 언론의 주목을 받는 호사를 누렸지만, 중도 진영이나 민주당 성향 유권자들로부터 막말과 기행을 일삼아온 트럼프를 대통령 후보로 선출한 공화당과 다를 것이 없다는 비판을 자초하게 됐습니다.

워싱턴에서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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