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의 한 스키장에서 눈사태가 발생해 등산 강습을 받던 고등학생 8명이 숨졌습니다.
학생들이 산행에 나섰을 때 이미 눈사태 주의보가 내려진 상태여서 안전 불감증이 빚은 참사라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무릎까지 푹 빠지는 눈 속을 헤치고 구조대가 가파른 산길을 오릅니다.
짙은 구름이 낀 하늘에는 헬기가 떠 있습니다.
눈사태에 휩쓸린 고등학생들을 구하기 위해 대대적인 구조에 나선 것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8명의 학생이 눈 속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한때 연락이 끊겼던 4명은 가벼운 상처를 입었지만 다행히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 일본 관방장관 : 현재 피해 상황 파악에 전력을 다하고 있고 구조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눈사태는 오전 9시 20분쯤 일본 도치기현 북부의 한 스키장 부근에서 일어났습니다.
사고 당시 도치기현에 있는 7개 고등학교 학생과 교사 60여 명이 10명씩 나눠 눈 덮인 산을 오르는 중이었습니다.
모두 산악부 소속으로 눈이 쌓여 있는 산에서 조난을 당하는 경우의 대처법과 눈길에서 추락을 피하는 방법 등을 배우다 눈사태를 만나 변을 당한 것입니다.
사고 지역엔 오전 9시 적설량이 33cm나 됐고 이미 눈사태 주의보도 발령된 상태였습니다.
그런데도 무리한 산행에 나섰다 참극으로 이어지면서 안전불감증이 불러온 인재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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