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에겐 광복절, 일본에서는 패전일인데요.
일본 우파 정치인들은 주변국의 반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또 야스쿠니신사를 집단 참배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전쟁을 일으킨 책임이나 반성에 대해서는 입을 닫았는데 일왕은 깊이 반성한다고 말했습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침략전쟁에서 무릎을 꿇은 날.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는 일장기와 욱일기가 나란히 걸려 있습니다.
참배객들은 아침부터 줄을 이었습니다.
야스쿠니 참배 모임 소속 국회의원들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떼를 지어 나타났습니다.
불명예 퇴진한 이나다 전 방위상, 그리고 집권 자민당 간부들도 다녀갔습니다.
아베 총리는 특보를 보내 공물료를 내는 것으로 참배를 대신했습니다.
북한 핵 미사일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한국과 중국과의 협력 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입니다.
[시바야마 마사히코 / 자민당 총재 특보 : 아베 총재의 지시를 받아 고귀한 목숨을 희생한 선인들의 영령에게 애도의 정성을 바쳤습니다.]
하지만 일본의 침략전쟁을 인정하거나 반성하는 기색은 이번에도 없었습니다.
그저 전쟁 후 잘해왔고 앞으로 잘 해 나갈 거란 말만 되풀이했습니다.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 (전쟁 이후) 세계 평화와 번영에 힘써 왔습니다. (앞으로) 세계평화와 번영에 공헌할 것입니다.]
아베 총리와 같은 자리에 선 아키히토 일왕은 3년째 반성을 강조했습니다.
[아키히토 / 일왕 : 과거를 돌이켜보며 깊은 반성과 함께 전쟁의 참화가 다시 반복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우리 정부는 침략전쟁의 상징인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 정치인들이 공물료를 내고 집단 참배한 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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