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태국 동굴에서 열흘 만에 발견된 소년들, 어떻게 긴 시간을 버틸 수 있었을까요?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을 마시고 친구 생일 파티를 위해 준비한 간식을 먹으며 연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태국 동굴에서 실종돼 무려 열흘 만에 앙상한 몸으로 발견된 축구코치와 소년들.
이들이 아무것도 없는 동굴에서 열흘 동안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친구 생일 파티를 위해 준비했던 간식 덕분이라고 AP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동굴 안에서 생일 파티를 하려고 샀던 간식이 천금 같은 생명줄이 된 겁니다.
생일상을 차려놓고 아들을 기다렸던 부모는 난데없는 실종 소식에 뜬눈으로 밤을 새웠습니다.
[키안 캄렁 / 실종 소년 어머니 : 우리 아이가 새로운 삶을 얻은 것 같아요. 다시 만날 수 있는 확률이 50%라고 생각했는데 꿈만 같습니다.]
동굴 천장과 종유석에서 떨어지는 물방울도 소년들을 지켜준 생명수가 됐습니다.
당국은 소년들의 건강이 양호한 만큼 하루빨리 체력을 보강해 구조에 나설 계획입니다.
하지만 동굴의 상당 부분이 물에 잠겨 있어 구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현재 위치에서 동굴 입구까지 이동하려면 최소 4km 정도를 헤엄치거나 잠수해야 하는데 대부분 잠수는커녕 수영도 못하기 때문입니다.
당국은 우선 수영하는 방법과 잠수법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또 최대한 안전하게 구출하기 위해 하루 천6백만 리터의 물을 퍼내고 있습니다.
[나롱싹 오소따나꼰 / 태국 치앙라이 지사 : 오늘 (소년들을) 데리고 나오지 못했고 언제 구조할지 알 수 없지만 모두 열심히 노력하고 있고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동굴 안에는 잠수대원 30여 명과 해외 전문가, 군병력이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당국은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는 만큼 13명을 동시에 구조하기보다 준비된 사람부터 순차 적으로 구조하는 방법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YTN 김선희[sunny@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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