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전격 공개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은 북한의 비핵화 과정이 장기전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의 언급을 했습니다.
모든 핵을 완전히 없애는 것이 무엇보다 앞서는 전제 조건이었던 기존 북 비핵화 전략에 변화가 불가피함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LA 김기봉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크림반도 문제' 해결책에 대한 질문을 받자 북한과 연결지었습니다.
북한 문제도 어려운 상태였지만 지금 잘 해나가고 있듯, 그 문제도 잘 풀 것이라는 취지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 美 대통령 : 크림반도도 북핵처럼 어려운 문제인데, 어제 친서에서 봤듯이 지금 우리는 북한 문제 잘 풀어가고 있어요.]
아울러 북한의 비핵화가 단시간에, 일거에 해결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자신도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美 대통령 : 좋은 일이 일어나고 있고 느낌이 좋아요. 북한의 비핵화는 하나의 과정이에요.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것보다 긴 과정이 될 수 있어요. 나도 오래 걸리는 과정에 익숙한 사람이에요.]
하지만 북한의 전략에 넘어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의식한 듯, 대북 제재는 풀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美 대통령 : 우리는 제재를 풀지 않았어요. 제재는 여전히 북한에 고통을 주고 있어요. 풀지 않았어요.]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비핵화 언급 대신 '북미 관계 개선'을 강조한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매우 높이 평가해, 상호주의적인 입장을 보인 상태입니다.
아울러 비핵화의 방식도 장기적인 과정으로 언급함으로써, 북한과의 협조와 상호 이해를 통한 해결 방식을 사실상 공식화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LA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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