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죽은 새끼 사체 끌고 다니던 범고래...결국 17일 만에 이별

2018.08.13 오전 10:25
(▲ 죽은 새끼를 입으로 밀면서 헤엄치는 범고래 모습)

갓 태어난 새끼가 죽자 그 사체를 끌고 헤엄치던 어미 범고래가 17일 만에 결국 새끼와 이별했다.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벤쿠버섬 인근에서 처음 발견된 범고래 'J35'는 지난달 24일(이하 현지 시각) 죽은 새끼를 코에 올리고 헤엄쳐 세계적 관심을 받았다.

미국 고래연구 센터 켄 발콤(Ken Balcomb) 사무국장은 지난 11일 워싱턴 산후안 섬에서 'J35'가 새끼 없이 헤엄치는 모습을 포착했다며 긴 '장례식'이 끝났음을 암시했다. 발콤 국장은 "'J35'는 다른 고래들과 함께 활기차고 건강하게 지내고 있었다"고 밝혔다.

20살 범고래 'J35'는 태어난 지 30여 분만에 죽은 새끼 사체를 끌고 17일 동안, 무려 약 1,600km를 헤엄쳐 다닌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J35'가 이렇게 죽은 새끼 사체를 끌고 다닌 것을 애도 행위라고 분석한다. 다만 다른 범고래들이 일주일 정도 애도 기간을 갖는 것과 달리 'J35'는 그 기간이 특히 길었다는 것이다.

발콤 국장은 "'J35'가 지난 2010년에도 수컷 두 마리를 낳았지만 새끼를 먼저 떠나보내는 아픔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또 다른 새끼를 잃은 것은 그에게 정서적으로 힘들었을 것"이라고 미국 시애틀 타임스에 말했다.

특히 J35가 속한 남부 거주 범고래는 세계적으로 75마리만 남아있다. 주요 식량인 치누크 연어가 고갈되면서 이들은 멸종위기에 처했다고 알려졌다.

YTN PLUS 문지영 기자
(moon@ytnplus.co.kr)
[사진 출처= Ken Balcomb/Center for Whale Rese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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