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태국 수도 방콕에 어제 최악의 초미세먼지가 덮치면서 대대적인 휴교령이 내려졌습니다.
태국 기상청은 다음주 월요일까지 초미세먼지 사태가 호전되지 않을 것으로 예보해 방콕 시민들의 고통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박상남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초미세먼지가 덮친 방콕시의 스카이라인이 온통 뿌연 먼지로 뒤덮혀 희미한 윤곽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방콕 시내의 학교에선 마스크를 쓴 학생들이 하나 둘씩 교문 밖으로 모습을 드러냅니다.
어제 낮 정오를 기해 방콕시 관할 학교 전체에 대해 휴교령이 내려짐에 따라 학생들이 서둘러 귀갓길에 나섰습니다.
대상 학교는 모두 437곳입니다.
방콕 당국은 시내 39개 지역이 '대기오염 관리지대'로 선포될만큼 초미세먼지 수치가 높아져 학생 보호 차원에서 내린 조치라고 밝혔습니다.
[농룩 아누쿤위타야 / 학부모 : 학교가 일찍 문을 닫는다는 얘기를 듣고 달려왔습니다. 아들은 건강이 별로 좋지 않아요. 기침을 많이하고, 항상 코 스프레이를 사용해야 합니다.]
[라차타 아누쿤위타야 / 학생 : 숨을 쉬기 어렵습니다. 오염 물질 때문에 피부 알레르기 반응이 있습니다.]
당국은 주말에 상황을 다시 점검한 뒤 휴교령 연장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솜마윗 킷작 / 학생 : 나는 항상 마스크를 써요. 집이나 학교에서 마스크 없이 밖으로 나가지 않아요]
태국 총리는 상황이 호전되지 않으면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하거나 카풀을 의무화 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태국 기상청은 계절적 요인에다 바람까지 불지 않아 다음주 월요일까지는 초미세먼지 사태가 이어질 것이고 예보했습니다.
최근 미세먼지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물대포와 물폭탄, 인공강우까지 동원하며 대기질 개선에 안간힘을 쏟아온 방콕 당국으로서는 더이상 뾰족한 해결책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YTN 박상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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