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 비건 대표 평양행...'같은 듯 다른' 남북의 설

2019.02.05 오후 06:17
■ 진행 : 장민정 앵커
■ 출연 :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송지영 前 북한 방송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우리와 마찬가지로 북한도 오늘은 민족의 대명절 설을 맞았습니다. 우리와 같은 듯 다른 북한의 설 명절콰 또 2차 정상회담을 앞둔 북미 실무 협상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송지영 전 북한방송원 나와 있습니다. 두 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먼저 북미 실무협상 이야기부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스티븐 비건 대표가 내일 평양으로 갑니다. 2차 북미 정상회담 전에 평양 담판에 나서는 건데, 이 실무협상 결과에 이번 2차 정상회담의 성패가 달려 있다 이렇게 얘기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은데요.

[안찬일]
맞습니다. 이번에 스티븐 비건은 백악관의 대북정책 특별대표로서 어떻게 보면 트럼프의 전권을 부여받은 사람입니다. 그래서 판문점에서 북한의 전 스페인 대사인 김혁철과 회담하려고 했는데 이것이 갑자기 어떻게 보면 좀 업그레이드 돼서 평양에 직접 간다는 거, 이것은 우리가 늘 말하던 톱다운이 아니라 일종의 톱옵이 돼서 평양에 가는 김혁철뿐 아니라 그 이상 김영철 통전부장 심지어는 김정은 위원장까지도 만날 수 있는 보다 적극적인 북미 간의 접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일단 실무협상 장소가 판문점에서 또 평양으로 달라진 것에 대해 긍정적 신호로 보고 계신 거죠?

[안찬일]
그렇죠. 아무래도 판문점에서 만나면 아까 말씀드린 대로 비건의 위치로 볼 때는 상당히 전권을 행사할 수 있지만 김혁철이 만약에 판문점에 나오면 계속 평양과 쪽지를 주고받으면서 시간이 지연될 것이고 따라서 이제 협상이 시간만 끌고 별로 성과에 도달하기 어려운데 직접 평양에 간다면 김혁철 상부라인들을 전부 접촉할 수 있다 보니까 제가 볼 때는 아마 1박 할 가능성도 높고 그래서 지난해 우리 특보들이 가서 머물렀던 고방산 특각이 있지 않습니까? 고방산 초대소에서 1박 하지 않을까 이렇게도 예측할 수 있습니다.

[앵커]
일단 김정은 위원장의 의중까지 확인할 수 있다는 장소라는 점에서 좀 더 기대가 된다라는 말씀이신데 비건 대표가 얼마나 머물고 또 어떤 경로를 통해서 평양으로 갈지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일단 서울에서 평양까지 가는 방법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송지영]
아시다시피 판문점을 이용해서 육로를 통해서 가는 방법이 있죠. 그리고 또 예전의 토대를 근거로 봤을 때 폼페이오 국방장관도 비행기를 타고 직접 평양에 갔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들을 비추어 볼 때 육로보다는 아무래도 비행기를 타고 갈 가능성이 높지 않냐. 그러면 비행기를 어디서 타느냐. 지금 비건 대표가 우리 대한민국에 와 있습니다. 그러니까 오산 공군기지를 통해서 군수용 비행기를 타고 평양에 직접 방문하지 않을까. 가서는 한 1박 2일 정도 머무르지 않을까 이렇게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마는 그렇게 생각됩니다.

[앵커]
일단 항공편을 이용할 것 같다라는 전망을 하셨는데 일단 북한 쪽에서도 육로 방문을 꺼릴 수 있다고 해요. 왜 그런 거죠?

[송지영]
아무래도 아시다시피 김정은 위원장도 인정한 것이지 않습니까. 우리의 도로라는 것이 정말 움푹 패인 곳이 많고 길이 한심하다. 항상.

[앵커]
남북 정상회담 때 그런 얘기를 했죠?

[송지영]
그런 이야기를 해서 우리한테 다 알려진 것이거든요. 북한의 큰 길이라는 것이 정말 우리처럼 포장지대가 아니고 비포장지대이고 또 움푹 들어간 곳이 많다 보니까 차를 타고 내려갔다 올라갔다 하면서 몇 시간을 가기는 가겠죠. 또 가는 도중에 북한의 열악한 그런 농촌의 실태들을 다 보여주기 때문에 그런 것 때문에 아마 비행기로 갈 가능성이 높지 않나 이렇게 생각됩니다.

[앵커]
협상이 하루가 될 수도 있고 이틀이 될 수도 있고 더 길어질 수도 있는데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좋은 겁니까, 나쁜 겁니까?

[안찬일]
길어질수록 안 좋을 수도 있지만 또 좋은 점도 있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길어지면 뭔가 어젠다에 대한 합의가 잘 이뤄지지 않는다, 이런 점에서는 좀 부정적이지만 그래도 일단 외국에서 온 손님입니다.
손님이기 때문에 평양에 머무는 시간이 많다.

아까 말씀드린 대로 고방산 초대소에서 1박 할지 또 김정은 위원장이 특별히 배려하라 그러면 백화원, 그야말로 국가 원수급이 머무는 백화원에서 또 잘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뭔가 극진하게 대접하면서 북한으로서도 시간을 끌면서 미국으로부터 얻어낼 것을 얻어내는 이런 전략을 쓸 수 있기 때문에 꼭 길다고 해서 나쁜 점도 있지만 좋은 점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미국 입장에서는 평양까지 가서 협상을 한다는 게 불리한 점이 많습니다. 일단 공관이 없기 때문에 본국과의 소통이 쉽지는 않은 상황이거든요. 그런 면에서 비건 대표가 호랑이 굴에 뛰어드는 거다, 이런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안찬일]
그렇죠. 아마 비건으로서는 뭔가 나름대로 북미 회담에 대한 플랜을 분명히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비건이 평양에 가면 지난 1월 19일 워싱턴에서 김영철 부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만난 그때 합의된 내용들을 확인하고 어떻게 보면 또 다낭에서 열릴 예정인 북미 정상회담의 날짜와 장소 문제를 확인하는 그런 자리기 때문에 거기에서 벗어나는 문제들을 가지고 갑론을박할 필요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지적하신 대로 뭔가 쪽지를 받을 수 있는 통신이나 이런 것이 제한되는 호랑이굴에 들어가기는 하지만 비건 특별대표는 어느 정도 그 이상의 전권을 부여받은 사람이기 때문에 아마 북한에 들어가서도 비교적 자유롭게 나름대로 아주 맹활약하고 오지 않을까 저는 그렇게 예상합니다.

[앵커]
일단 비건 대표의 카운터파트, 협상 상대는 김혁철 전 스페인주재 북한대사인데 잘 알려지지는 않은 인물입니다. 일단 핵 전문가로 알려져 있는데 어떤 인물입니까?

[안찬일]
김혁철은 이제 초대 스페인 대사를 지냈고 30대에 외무성의 참사에 오른 사람입니다. 참사에 올랐다는 건 부상, 차관급이 됐다는 건데 북한 외무성에서 이때까지 30대의 외무성 부상 자리에 오른 사람은 없습니다. 또 아버지가 캄보디아 대사를 지낸 일종의 금수저다 이렇게 알려지고 있고 어떻게 보면 영어를 또 상당히 잘 구사합니다. 워싱턴에서도, 뉴욕 북한 UN대표부에 근무한 바 있고 그래서 영어를 잘 구사하다 보니까 아무래도 김영철 통전부장은 상당히 지위는 높지만 영어 구사나 이런 데서는 좀 외교력은 떨어지지 않습니까.

그래서 미국으로서는 리용호 외무상, 영어도 잘하고 외교적 경험도 풍부한 리용호 외무상을 카운터파트로 요구했는데 그게 안 되니까 김혁철을 내세웠기 때문에 어느 정도 김혁철도 나름대로 전권을 부여받은 사람이다. 그러나 그 사람은 철저하게 라인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인물이다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앵커]
두 사람이 만나서 어떤 얘기를 할지 또 합의안까지 도출될지 궁금한데 비건 대표가 얼마 전 대학 강연에서 연변의 핵시설 폐기를 북한이 약속했다 이런 언급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일단 영변의 핵시설이라는 곳이 어떤 곳입니까?

[송지영]
아시다시피 지금 북미 회담이 어디서 한다는 거는 정확히 나와 있습니다. 영변의 핵 시설을 1단계는 어떻게 할 것인가, 2단계는 어디까지 폐기할 것인가, 이런 구체적인 실무자 대 실무자로서 만남을 가지는 것이기 때문에 영변의 핵시설에 대한 너희가 언제까지 핵 폐기하겠다, 영변의 핵시설을 어디까지 하겠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나눌 것 같은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아마 비건 대표가 평양에 갔다 온 다음에 좀 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지켜봐야 할 텐데 영변의 핵 시설 폐기 카드라고 하면 과거 핵 폐기가 있고, 미래 핵 폐기가 있고 현재 핵 폐기가 있는데 어느 정도 수준의 약속이라고 볼 수가 있을까요?

[안찬일]
이번에는 아마 미국이 궁극적으로 요구하는 핵 리스트의 요구까지는 도달하지 않을 것 같고 지적하신 영변의 핵시설, 그러니까 플루토늄 추출시설, 또 우라늄 농축시설 이걸 북한이 다 공개하고 폐기하겠다는 약속이 아마 이번에 비건과 김혁철 회담에서는 이뤄질 것입니다.

[앵커]
그러면 미래 핵은 그곳에서 더 이상 만들지 못한다는 얘기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안찬일]
그렇죠.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핵을 실험하지도 않고 제조하지도 않고 확산하지도 않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더 이상 확산은 안 하지만 이제 지적하신 과거의 핵, 이미 30개다, 40개다 하는 핵무기 리스트 , 목록을 미국은 요구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거까지는 아마 그 전 단계인 시설의 폐기까지. 그러나 DIA 미 국방성이 작년에는 강선 제강소, 남포에 있는 강선 제강소에서 북한이 농축우라늄을 생산하고 있다, 이런 것을 새롭게 밝힌 적이 있습니다. 따라서 말씀하신 제한적인 영변 핵 건만 해도 미국은 일단 그것을 받아주고 나름대로 부분적인 거를 주는 그런 딜까지 이번에 가지 않을까, 이렇게 예측합니다.

[앵커]
그 대가로 북한도 무언가를 미국에게 요구할 텐데 대북 제재 해제일까요?

[안찬일]
그렇죠. 당연히 지금 북한으로서는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이 상당히 피로해한다 이렇게 지금 표현을 했습니다마는 피로하고 피곤할 정도가 아니라 북한은 지금 완전히 벼랑 끝에 선 상황입니다.
제재를 풀어주지 않으면 대단히 위태로운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경제 대국으로 재탄생시켜주겠다, 이런 당근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아마 적어도 경제 대국으로 가는 첫 단계는 아마도 제재 해제일 것이고 두 번째 단계는 뭔가 경제적 지원이라는 말이죠. 따라서 경제적 지원은 추후 문제이고 이번에 뭔가 북한의 제재에 대해서 일정량 풀어줌으로써 김정은 위원장을 뭔가 비핵화의 그라운드로 끌어내는 이런 일은 아마 진행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앵커]
비건 대표가 북한과의 실무협상에 나서기 전에 먼저 이번에는 우리 서울을 찾았습니다. 1차 정상회담 때와 떠올려 보면 좀 다른 모습인데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문제로 약간 삐걱대기도 했지만 한미 공조가 그만큼 더 긴밀해졌다고 볼 수가 있을까요?

[안찬일]
그렇죠. 지금 한미, 지적하신 방위비 분담도 오늘, 내일 다 합의 타결될 것으로 보이면 우리와 미국 간에는 갈등이 거의 남아 있지 않습니다. 다만 북한의 비핵화 프로그램을 놓고 우리 말하자면, 이도훈 대표도 직접 참여하다 보니까 지금 북한의 비핵화를 놓고는 한국과 미국과 북한의 어느 정도 공조가 또 맞아떨어지고 있다, 이런 면에서 비건 대표가 서울에 왔고 또 청와대 정의용 실장을 직접 예방해서 어느 정도 서로 브리핑이 다 있었기 때문에 상당히 진전되고 긍정된 모습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앵커]
이렇게 미국과의 실무 협상 준비로 바쁘겠지만 북한 역시 오늘이 민족의 대명절인 설을 맞았습니다. 저도 이렇게 오늘 한복을 입고 나왔는데 북한의 설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송지영 씨께서 오늘 곱게 한복을 차려입고 나오셨는데 북한에서도 이렇게 한복을 입고 명절을 지내나요, 어떻습니까?

[송지영]
평양을 비롯한 수도에서는 한복을 입는 분들이 많지만 지방 같은 데는 한복을 입는 분들이 적습니다. 그런데 아침에 새벽 5시 이전에는 한복을 입고 김 부자의 초상화에 가서 꽃다발을 증정하면서 한복 인사는 합니다.

[앵커]
조상께 차례를 지내는 것보다 김일성, 김정일.

[송지영]
그렇죠. 북한에서는 먼저 충성심이 넘버원이다 보니까 먼저 김 부자의 동상에 가서 꽃바구니를 증정하고 꽃다발 놓고, 진달래꽃을 놓고 인사를 드리기 위해서 여성분들은 한복을 입고 그런데 남자들은 한복을 입는 문화가 없습니다. 양복 차림을 하고 그리고 우리는 민족 최대의 경사스러운 대명절이다 이렇게 표현을 하는데 북한은 민속 명절이다 보니까 민족 명절이라고 표현을 하고요.

또 음력 설 같은 경우는 민족 대명절이지만 양력설을 크게 쇘기 때문에 음력설은 89년부터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의해서 민족의 전통을 지키자 이런 것으로 다시 시작됐기 때문에 음력설은 하루 이틀 정도 쉬고요. 뒷날 일요일이 끼면 더 쉴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민족 대이동은 일어나지 않고요. 또 대부분 집에서 노는 문화라든지 떡 먹는 날, 술 먹는 날, 맛있는 거 먹고 가족들끼리, 친지들끼리 또 직장 동료들끼리 즐기는 날이다.

[앵커]
고향 내려가는 풍습은 많이 없고 그러면 설날 아침에 차례는 안 지내나요?

[송지영]
설날에 차례는 지냅니다. 북한 당국에서는 차례는 이건 미신적인 거다, 차례를 지내지 말라, 예컨대 국가적으로는 그렇게 하지만 전통적으로 북한 주민들이 조상 대대로 내려온 문화이기 때문에 차례상은 지내거든요. 그래서 조상님에게 차례상을 지내서 식사를 하고 먼저 인사를 드리고 그리고 이제 같이 밥을 먹거든요. 가족이 모여 앉아서.

[앵커]
오늘 한복 굉장히 곱게 차려 입고 나오셨는데 이게 전통한복은 아니고 약간 개량한복인 거 같아요. 북한에서도 요새 이런 개량한복 많이 입습니까?

[송지영]
아마 우리 북한에서 공연단이 내려왔을 때 입었던 한복을 상상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 삼지연 관현악단이 입었던 한복들이 북한에서는 조선 옷이라고 하는, 우리는 한복이라고 부르죠. 북한에서는 개량 조선 옷 이렇게 부르는데 그게 개량한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댕기가 있어야 되죠. 그런데 저는 여기서 만들어 입다 보니까 조금 더 퓨전식으로 만들어 입다 보니까 여기 댕기가 없고 대신에 그냥 이렇게 술을 넣은 꽃을 하나 달았습니다.

[앵커]
오늘 아름다우십니다. 같은 듯 다른 북한의 명절 얘기를 좀 들어볼 수가 있었는데 좀 다르다고 느껴졌던 것이 북한의 노동신문의 보도입니다. 여기 보면 설 명절을 맞아서 인민들에게 고기 쟁반국수랑 평양냉면을 공급한다라고 되어 있는데 남한에서는 설 하면 일단 떡국 먹거든요. 저도 아침에 떡국 먹고 왔는데 떡국을 먹지 않고 냉면이나 국수를 먹나 봐요.

[안찬일]
최근에 온 탈북민들의 얘기 들어보면 떡국 먹는 분들도 있다고 하는데 원래 저는 고향이 평안북도 신의주, 평안도 사람인데 제가 있을 때도 떡국은 먹은 적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제일 싫어하는 음식 중에 떡국과 김밥을 제일 싫어하는데 그것은 북한에서 먹어보지 않은 음식이기 때문에 싫어하는 겁니다.

[앵커]
생경해서.

[안찬일]
생경해서 못 먹는데. 그러니까 북한의 관습에서 우리가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즉 추석과 설 명절은 언제 없어졌고 언제 다시 부활했는가 이게 중요한데 1967년 이전까지 북한의 설 명절, 추석은 우리 대한민국과 똑같았습니다.

다만 대이동은 없었죠. 똑같았는데 그걸 김일성 주석이 없애버렸습니다. 왜, 조상에게 절하는 것은 봉건 유교 사상이다 그래서 그걸 없애버렸다는 말이죠. 67년에 없앴다가 88년, 89년 우리 올림픽이 있을 때 그거를 부활을 했습니다. 그때 종교도 부활하고 김일성종합대학에 종교학과도 만들고 그랬는데 그러니까 이게 한 10년이 넘게 없어졌다가 생기니까 단절이 온 겁니다.

그리고 그전에는 북한 사회주의도 성장해서 60년대만 해도 떡도 먹고 고기도 먹고 소도 잡고 했는데 한 20년 된 다음에 다시 80년대 말에 와서 이걸 부활시키는데 그때는 이미 식량 사정이 최악의 사정으로 치닫고 있는 겁니다. 그러니까 명절이라는 게 원래 떡과 음식을 잘해서 이렇게 나눠먹는 게 전통인데 그래서 부활은 됐지만 송지영 씨가 잘 설명했듯이 넉넉하지 않으니까 멀리서 친척이 올 필요도 없습니다. 교통이 안 좋은데 뭐하러 모입니까.

그래서 이제 명절이 부활은 됐지만 잘 흥성거리지 못하고 또 북한이 국가적 명절과 송지영 씨가 말한 명절이 딱 구분이 됩니다. 추석, 설 명절, 단오, 청명. 이런 것은 민족 명절이고 국가적 명절이라고 하면 6월 16일 김정일 위원장 생일, 광명성절. 또 4월 15일 김일성 주석의 생일. 이런 국가적 명절. 9월 9일, 10월 10일, 이런 명절은 이제 국가적 공급이 집중적으로 이뤄지니까 자기가 좀 부족해도 국가에서 배급을 받아서 잘 쇠지만 나머지는 장마당에서 구입하는 게 대부분이니까 생활이 녹록지 않기 때문에 명절이 풍성할 수가 없습니다.

[앵커]
그런 얘기를 들으니까 또 명절이 우리랑 많이 다르다는 느낌이 드는데 민족 대 이동도 없고 그런 부분들이 아무래도 대북제재 영향도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 북한이 전력난이 심각하다고 들었는데요.

[송지영]
전기도 명절 공급이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그래서 명절에 공급해서 전기를 1~2시간씩 준다든지 1-2시간씩. 북한은 떡을 만들려면 로라가루를 내야 되거든요. 안 그러면 집에서 절구질을 해야 됩니다. 그래야 쌀을 빻을 수가 있거든요. 그래서 전기도 명절 공급이다. 평양시도 마찬가지입니다. 정전이 모란봉 구역에 불을 2시간 주고 북새거리에 2시간 주고 또 보통강 구역에 2시간 주고 돌아가면서.

[앵커]
전기가 돌아가는 게 아니라 지역마다 전기가 돌아가는 시간이 따로 있군요?

[송지영]
만수대 언덕이나 김일성광장 주체사상탑 같은 데에는 불이 켜 있고 105층 류경호텔 같은 데는 불을 24시간 주지만 나머지 구역 같은 경우에는 서로 2시간씩, 2시간씩 엇박자로 돌아가면서 순번제로 준단 말입니다. 그래서 전기도 명절 공급이다 할 정도로 특히 지금 북미 회담이 좀 풀리면 모를까 북한에는 지금 아무것도 풀린, 대북 제재가 풀린 곳이 없기 때문에 북한 주민들은 발 없는 말이 천리간다. 국경연선을 통해서 들어오는지는 모르겠지만 벌써 이게 북한의 제재가 안 풀린다 이러면 식량값이 치솟고 있고 그런 것들이 모두 명절 공급까지 가기 때문에 경제가 많이 어려운 걸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

[앵커]
말씀을 들어 보니까 북한 방송에서 보여주는 모습이랑은 조금 차이가 있다라는 생각이 드는데, 이렇다 보면 북한 명절 분위기도 좋지만은 않을 것 같아요.

[안찬일]
그렇죠. 아까 말씀하신 걸 제가 답변을 빠뜨렸는데 냉면이다 뭐다, 그건 사실 옥류관이다, 청류관이다 평양 시민에 한하는 얘기이지 지방에 무슨 냉면집이 그렇게 잘 되어 있지 않습니다.

[앵커]
평양과는 다르게요.

[안찬일]
그렇죠. 평양과 다르죠. 공급도 다르고 북한은 평양에 사는 사람들은 좀 선택된 사람이고 지방 사람들은, 그러니까 교통, 전력이런 모든 소통과 통신 수단들이 열악하다 보니까 지방 사람들이 쇠는 명절과 도시 사람들이 쇠는 명절도 다르고. 또 요즘 장마당이 좀 발달이 돼서 역시 장마당도 도시에 집중되어 있지 농촌이나 시골에는 잘 집중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해먹는 음식 그다음에 복장, 이런 것들이 많이 차이가 납니다.

[앵커]
두 분 말씀을 종합해서 들어보니까 트럼프 대통령의 말처럼 이번 2차 정상회담이 북한에게 또 다른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비핵화를 이행하면 경제가 살아나 북한이 경제 대국이 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요. 그 발언 저희가 그래픽으로 준비했는데 잠시 보시도록 하겠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발언입니다. 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경제 국가 가운데 하나가 될 기회를 갖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을 압박하기 위한 발언일까요?

[안찬일]
맞습니다. 채찍이면서 동시에 당근인데, 실제로 북한은 우수한 노동력, 저렴한 노동력, 또 풍부한 지하자원, 이런 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저 지적은 결코 허풍은 아닙니다. 분명히 북한도 시장경제를 도입하면 경제 대국이 될 충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어떻게 뭔가 경직된 사회주의를 버리고 개혁, 개방으로 가느냐 여기에 방점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앵커]
북한 입장으로서는 지금 수렁에 빠진 경제를 빨리 탈출해야 되는데 탈북민 입장으로서, 새터민 입장으로서 이번 2차 북미 정상회담 바라보는 시간이 남다르실 것 같은데요. 마지막으로 한말씀 주신다면요.

[송지영]
이제 북미 회담이 잘 성사돼서 북한에 있는 우리 형제들도 우리처럼 정말 자유롭게 설을 쇠고 떡국도 맛있게 나눠먹는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다 하는 게 개인적인 바람입니다.

[앵커]
이렇게 이야기 마쳐보도록 하겠습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송지영 전 북한방송원이었습니다. 두 분 오늘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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