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사람에게 입양된 곰, 유튜브로 자급자족 가능할까

2019.02.19 오후 06:10
비행장에서 키우는 새끼 곰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커지자 직원들이 기금 마련에 나섰다.

3년 전, 모스크바 북서쪽 비행장 근처에서 '만수르'라는 이름의 갈색 새끼곰이 발견됐다.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새끼 곰은 어미를 잃고 배고픔에 지쳐 있는 상태였다. 수리공은 비행장 직원들과 함께 새끼 곰을 비행장 근처 퇴역 공군기지에서 먹이를 주며 돌봤다.



하지만 곰은 아마추어가 돌보기 힘들 만큼 크게 자라났다. 만수르는 한 달 식비만 3만 루블(약 50만 원)에 달해 직원들이 감당하기에는 부담이 컸다.

자연으로 돌려보낼 방법도 고민했으나 만수르는 너무나 인간 친화적이며 의존적이라 야생으로 돌아가면 살아갈 수 없을 게 분명했다. 곰은 사람뿐 아니라 시베리안 허스키 같은 대형견과 친구가 될 정도로 유순했다.

직원들은 울타리가 있는 숲에서 만수르가 뛰어놀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주고 곰을 끝까지 돌보고 싶었다. 보호자 안드레이 이바노프는 유튜브에서 그 답을 찾기로 했다. 안드레이는 만수르와 함께 실시간 방송을 진행해 18,000명의 구독자를 모았다.

러시아 유튜브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일반적으로 게임, 요리, 춤, 여행 방송을 좋아한다. 곰 라이브 방송이 화제가 된 건 최초"라고 밝혔다.

만수르가 자신이 먹고 쓰는 돈을 직접 벌며 새로운 유튜브 스타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사진=Andrei ivanov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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