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 3천억 달러 中제품 관세인상 착수...소비자 타격 우려

2019.05.11 오전 11:16
[앵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며 성과 없이 종료된 가운데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 약 3천억 달러어치에 대한 추가 관세 인상 절차에 착수했습니다.

중국에 대한 압박을 강화해 양보를 끌어내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되지만 전문가들은 미국 국민들이 물가 인상 등 고통을 당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이동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무역대표부의 홈페이지입니다.

미 무역대표부는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약 3천억 달러 규모의 남아있는 중국 수입품에 대해 관세를 인상하는 절차를 개시하도록 명령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미 무역대표부는 앞서 약 2천5백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적용하는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인상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중국의 대미 상품수출액은 약 5천4백억 달러인데 3천억 달러어치 제품에 추가로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 중국이 미국에 수출하는 모든 제품에 고율 관세가 부과되는 것입니다.

중국에 대한 압박을 강화해 양보를 끌어내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결국 미국 소비자들에게 고통이 전가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필 레비 / 미국 노스웨스턴대 교수 : 이것은 미국 소비자와 중국 제품을 사용하는 미국 기업들에게 직접적으로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미국 기업들의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고, 우리는 더 많은 보복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

한편 미중 무역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원인은 중국에 대한 미국의 법률 개정 요구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은 지식재산권 보호와 외국 기업들에 대한 기술 이전 강요 등을 막기 위해 중국의 관련 법률 개정을 압박했지만 중국은 이를 주권 침해로 인식하며 강력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류허 / 중국 부총리 : 나는 모든 문제가 우리의 원칙에 관한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모든 나라는 원칙을 갖고 있고, 중국은 원칙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양보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에따라 미국의 고율관세 압박에도 불구하고 향후 미중 무역 협상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YTN 이동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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