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베의 뒤에 누군가 있다...일본판 비선실세 '일본회의'

2019.08.13 오후 04:06
최근 한일 갈등 이후 아베 정권의 배후로 지목되는 정치단체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일본회의'를 오늘 뉴스 TMI 주제로 잡아봤습니다.

박석원 앵커, 그림자 조직이란 말도 있지만, 회의 구성원을 보면 사실 공식 조직 못지않죠?

'일본회의'는 일본 최대 규모의 우익 단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일본의 모든 우경 활동과 논란들의 뿌리를 추적해보면 결국 '일본회의'에 닿아있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죠.

일각에서는 일본회의가 아베 총리를 훈육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한번 들어보시죠.

[하종문 / 한신대 교수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 아베 수상이 그때 정치에 입문한 초년생이었습니다. 초년생이던 아베 수상을 훈육해서 역사수정주의 포함해서 우리가 아는 우경화의 기수로서, 그리고 일본을 이끄는 수상으로서 키워낸 사실은 산실이라고 할 수 있는 게 일본회의입니다.]

'일본회의'는 1997년, 종교단체를 중심으로 한 '일본을 지키는 모임'과 보수계 문화인 조직 '일본을 지키는 국민회의'라는 일본 유력 우파 단체 2곳이 통합해 결성됐습니다.

47개 지역에 본부를 두고 있고, 241개 지부를 설치했습니다.

2016년 기준 회원 수는 3만 8천 명이지만, 각종 우익 가맹단체까지 합하면 800만 명에 이를 정도로 촘촘한 조직망을 갖추고 있습니다.

"만들자! 건강하고 자랑스러운 일본"이라는 구호를 내세우며 출범했지만, 실질적으로 이들이 주장하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헌법 개정을 통해 천황제를 부활시켜야 한다.
야스쿠니 신사를 국가 시설로 지정해야 한다.
자위대의 군대화를 통한 동아시아 패권을 장악해야 한다.
그리고, 2차 세계대전은 침략전쟁이 아니므로 범죄 행위를 사죄하라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이렇게 극우 성향을 가진 단체지만, 중요한 건 2014년 기준으로 일본 국회의원 중 289명이 일본회의의 회원이라는 점입니다. 전체 의원의 40%에 달하는 숫자죠.

아베 내각에서는 더욱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현재 아베 내각 각료 20명 중에 15명, 75%가 일본회의 내에 있는 '국회의원 간담회' 소속입니다.

면면을 살펴보면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들도 많이 등장합니다.

일단 아베 신조 총리, 그리고 각종 망언을 일삼는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이 특별 고문을 맡고 있고, 일본에서 가장 극우적인 발언을 하는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부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로 많이 등장하는 경제산업상인, 세코 히로시게도 일본회의 국회의원 간담회 소속이죠.

해외 언론들도 최근 몇 년간 '일본회의'에 주목하고 있었는데요.

"일본회의는 일본의 정치판을 새롭게 조직하려는 극우 로비 단체", "강력한 초국가주의 단체", "아베 내각을 좌지우지" "일본 언론의 주목을 거의 받지 않는다." 라는 평가인데요.

일본의 우경화 행보에 우리나라에서도 '일본회의'의 존재가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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