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러시아·프랑스, 122세 '최장수 여성' 진위 여부 두고 공방

2019.09.20 오전 06:20

122세 나이로 사망한 프랑스 세계 최장수 여성의 기록을 두고 러시아와 프랑스 사이에 진위 공방이 벌어졌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 산 사람은 프랑스인 잔 칼망으로, 1875년에 태어나 1997년 122세 164일을 살고 사망했다. 그녀는 출생과 사망 시점이 서류로 확인된 사람 가운데 가장 오래 살아 기네스북에도 등재됐다.

그러나 지난해 러시아 연구팀이 칼망의 사망 기록이 위조됐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러시아 연구팀은 지난해 12월 의료 학술지를 통해 칼망이 실제로는 1934년 59살의 나이로 사망했고 딸 이본이 상속세를 피하고자 어머니의 신분으로 살았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연구팀은 칼망의 눈 색이 사진마다 다르게 보이며, 인터뷰, 증인, 계좌, 도시 기록 등을 포함한 연구 결과위조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한 시장이 칼망을 만났을 때 그다지 나이가 들어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던 일화와 눈동자가 검은색에서 회색으로 변했다는 점을 들어 칼망의 기록이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나 프랑스 연구팀은 칼망의 신분이 위조됐을 가능성이 없다고 못 박았다. 연구진은 칼망에 대한 연구 보고서에서 세금 사기나 위조는 음모론일 뿐이라며 지인 증언을 비롯해 이를 뒷받침하는 자료를 제시하며 "러시아 연구팀 발표는 과학 출판물에 기대되는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1875년 프랑스 아를에서 출생한 칼망은 1990년대부터 장수 노인으로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 그녀는 생전 1853년에 태어난 화가 '빈센트 반 고흐'를 만난 적도 있다고 알려졌다. 칼망은 언론의 관심도 즐겨 120번째 생일에는 양로원에 모인 사람들에게 "죽음과 기자들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녀의 집안은 모두 장수해 오빠는 97세, 아버지는 94세, 어머니는 86세까지 살았다고 알려졌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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