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다시 만나는 日 '평화의 소녀상'...반복되는 수난

2019.10.08 오후 10:18
'평화의 소녀상' 전시회가 2달 만에 다시 일본 관람객을 맞이했습니다.

앞서 일본 정부가 돌연 전시회 보조금을 취소하고 압력을 넣으면서 사흘 만에 전시회가 중단됐죠.

사전 심사과정에서 작품 내용이 제대로 보고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 일본 관방장관(지난 8월) : 심사 시점에는 구체적인 전시 내용이 기재되지 않아서 보조금 교부 결정에 대해서는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적절히 대응하겠습니다.]

일본 내부에서도 최대의 검열 사건이라는 비판이 나오는데, 사실 '평화의 소녀상'에 대한 일본의 압력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 2012년 소녀상 축소 모형이 일본 도쿄도 미술관에 전시됐지만, '정치적 표현물'이라는 이유로 나흘 만에 철거가 됐고요.

지난해 12월, 필리핀에 있던 소녀상도 일본 정부의 항의로 설치 이틀 만에 철거됐습니다.

아베 총리도 지난해 한일 정상회담에서 주한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은 외교상 문제가 있다며, 철거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이번에는 어렵사리 전시회가 다시 열렸지만, 관람객 수를 제한하고 사진 촬영을 금지하는 등 많은 조건이 달렸죠.

평화의 소녀상을 제작한 김서경 작가는 관객을 상대로 검열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면서, YTN에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뒤늦게 전시회를 찾은 관객들이나마 평화와 인권을 외치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마음이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김서경 / 아이치 트리엔날레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 제작자 : 관객을 대상으로 또 다른 검열을 하는 거잖아요. 그래서 그런 것들이 황당하기도 하고 안타까운 상황인 것 같아요. 반일을 주장하는 것이라 평화를 얘기하고 싶었다.]

앞으로 남은 전시 기간은 일주일뿐인데요.

전시회 보조금 취소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아, 작품 검열 논란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일본 예술계에도 큰 상처로 남게 됐습니다.

차정윤 [jych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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