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확산하는 일본 여행 거부 운동과 일본이 강행한 수출 규제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의 공식 보고서에 반영됐습니다.
일본은행이 최근 펴낸 지역경제 보고서에는 특히 한국인 여행객 감소의 영향이 적지 않게 반영됐습니다.
보고서에는 대마도와 나가사키에서 일본의 경제 제재 이후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감소하고 예약 취소가 증가하고 있다는 현지 관련 업계의 평가가 적시됐습니다.
또 홋카이도 삿포로의 지자체가 최근 한일 관계 영향으로 주로 숙박시설에서 한국인 관광객 감소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고 진단한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한일 관계 악화에 대한 우려는 수출 등 산업 분야에서도 언급됐습니다.
보고서는 수출 규제로 한국 기업이 재고 늘리기에 나서면서 수주가 일시적으로 증가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한국 기업이 대체 조달처를 확보해 일본 기업의 시장점유율이 줄어들 것으로 우려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지역 경제의 한국 의존도가 낮은 지역은 일본 여행 거부나 수출규제의 영향이 크지 않다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보고서는 경기 판단 등에 신중한 관점을 유지해 온 일본은행도 한일 관계 악화가 자국 실물 경기에 미치는 영향을 인정하기 시작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는 한국에 대해 강경 노선으로 일관한 아베 정권에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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