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급한 불 껐지만 방위비 등 한미동맹 우려 여전

2019.11.25 오전 06:40
[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과도한 방위비 인상 요구가 한미동맹의 위험요소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 미국 내에서 잇따르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의 막판 압박 등으로 지소미아 연장이라는 급한 불은 껐지만, 한미관계의 살얼음판은 여전하다는 지적입니다.

워싱턴 강태욱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우리 정부의 지소미아 연장 결정에 대해 미국 국무부는 환영과 함께 한미일 3자 안보협력을 강조했습니다.

또 두 나라 분쟁을 안보 사안으로 확대하지 말라는 경고를 내비치면서도 분담금 협상은 다른 문제인 것처럼 다루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뜻에 따라 방위비에 대해서는 과도한 요구가 여전합니다.

첨병 역할을 하는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잊을 새도 없이 압박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마크 에스퍼 / 미국 국방장관 : 며칠 전 공개적으로 말했듯이 한국은 부자나라입니다. 한국은 더 많이 분담할 수 있고 분담해야만 합니다.]

이에 대해 지난 22일 뉴욕타임스는 사설을 통해 터무니없는 요구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도 현지 시각 24일 오랜 동맹인 한미 간 불화가 가중돼왔다면서 배은망덕한 국가들이 빚을 다 갚아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점에 마찰의 원천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이 108억 달러에 달하는 평택 미군기지 건설비용의 90%를 부담한 사실은 트럼프 대통령이 완전히 무시하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국무부 부장관을 지낸 리처드 아미티지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을 지낸 빅터 차는 워싱턴포스트 기고문을 통해 66년간 이어진 한미동맹이 깊은 곤경에 빠진 상태라고 우려했습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방위비 협상 실패를 구실로 주한미군 감축이나 철수를 결정할 수 있다며 그럴 경우 미국 외교정책의 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워싱턴에서 YTN 강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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