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日 언론, "문 대통령 순풍에 여당 압승"..."한일 관계 풀기 어려워져"

2020.04.16 오후 06:55
日 언론 "여당 압승 원인…코로나19 대응 높은 평가 덕분"
아사히 "강제동원 배상·위안부 문제 등 더 강경해질 수도"
지난해 12월 문 대통령·아베 총리 회담 이후 진전 없어
산케이 "반일 노선 박차 가하게 됐다" 분석 기사
[앵커]
이번 총선 결과를 놓고 일본 언론들은 강제동원 배상 문제 등을 둘러싼 한국 정부의 강경한 입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와 같은 극단적 충돌은 피할 것으로 기대했는데요.

도쿄에서 이경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TBS 보도 내용 "코로나19 감염자가 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열린 한국 총선에서 여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며 압승했습니다."

예상을 뛰어넘는 압승의 원인을 일본 언론들은 코로나19 대응에서 찾았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초기부터 신속히 대처한 것이 미국과 유럽 등 해외에서 높이 평가받으며 국민들의 호감으로 이어졌다는 겁니다.

뒤늦은 코로나19 대응으로 아베 내각 지지율이 급락하는 상황 속에 이와는 대조적인 한국 총선 결과를 일본 언론들은 비중 있게 전했습니다.

하지만 한일 관계를 둘러싼 각종 현안을 풀기는 쉽지 않아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아사히신문은 여당 의석이 늘어나면서 강제동원 배상과 위안부 문제 등을 둘러싸고 일본에 대한 대응이 한층 강경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지난 12월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강제동원 배상과 수출 규제 문제를 놓고 대화를 이어가기로 했지만 뚜렷한 성과가 없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산케이신문은 이번 선거 결과를 1면에 담은 데 이어 '반일 노선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는 제목의 분석 기사를 실었습니다.

특히 이번 선거 결과 위안부 지원단체 관계자가 당선된 것을 들며 '반일 세력의 정계 진출이 외교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요미우리 신문은 한일 관계에서 지난해와 같은 충돌 양상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문 대통령이 국정의 구심점 역할을 이어갈 수 있게 된 만큼 대화해 가면서 극단적 대립은 피하는 지금의 노선이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또 이번 총선에서 유력 대권 주자로서 중량감을 과시한 이낙연 의원과 탈북민으로는 처음으로 국회에 입성한 태구민 후보에 대해서도 각별한 관심을 보였습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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