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정아 앵커, 박광렬 앵커
■ 출연 : 홍현익 /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위중하다는 첩보를 확인하고 있다. 미국 CNN이 내보낸 이 보도에 어제 하루 종일 파장이 컸는데요. 국내외 정보를 종합할 때 국제적인 오보 소동으로 일단락될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앵커]
우리 정부는 어제 사실이 아니다 이런 입장을 냈고요. 김정은 위원장의 행방을 두고서 여전히 설들만 오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어디까지가 맞는 말인지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과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홍현익]
안녕하십니까.
[앵커]
박사님, 어제 CNN 보도 이후 일파만파였습니다, 파장이. 일본은 일단 CNN 전에 데일리NK라는 북한 전문 매체에서 나왔었는데요. 그 이후에도 여러 가지 보도들이 나왔는데. 일단 김정은 위중설, 어느 정도 저희가 믿어야 되는 겁니까?
[홍현익]
일단은 시술이든 수술이든 했는지, 안했는지는 아무도 확인을 못 합니다. 왜냐하면 그건 의사들만 아는데, 아니면 김여정 정도는 알겠죠.
[앵커]
북한에서 확인해 주지 않는 이상은.
[홍현익]
그렇죠. 우리가 외부에서 알 수는 없고. 단지 김정은이 지금 정상적인 건강 상태를 유지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니까 올바른 판단을 하고 신체적으로도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추정되는 게 거의 유력하고요. 단지 시술했는지, 수술했는지 그건 우리가 아직은 확인을 못 하는데 중요한 건 김정은이 통치하는 데 별 문제가 있느냐 없느냐인데 일단은 지금으로 봐서는 통치에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간주할 수 있습니다.
[앵커]
북한에 가장 영향력을 많이 행사하고 있는 중국 같은 경우를 보면 지금 김 위원장이 현재 위독하지는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어요. 그래서 여러 가지 교차검증을 해 보면 말씀하신 대로 그런 부분이 있을 것 같은데. 그런데 또 CNN 외 다른 매체들도 조금 계속 후속보도를 내고 있는 상황인데. 미국만 유독 위중 아니면 중태 이런 표현을 쓰고 있는 것 같은데 왜 이런 걸까요?
[홍현익]
미국의 언론이 대개 한국에서 보도가 나거나 한국 전문가가 이렇게 이야기를 하면 그걸 가지고 자기들도 뉴스가 돼야 되니까 이번에도 데일리NK라고 하는 대북 전문 매체에서 굉장히 자세하게 이렇게 어떤 의사가 갔다, 묘향산에 향산 진료소라고 고유명사를 이야기하면서. 그렇게 해야 그럴듯해 보이잖아요.
그런데 이런 건 누가 보느냐. 우리 전문가보다 대북 소식통이라고 북한에서 핸드폰이 닿는 그런 사람들이 계속해서 정보를 주면서 자기 벌이를 하는 분들도 있고. 물론 제가 약간 그분들을 매도해서 일부러 얘기하는 게 아니라 그분들이 이런 뉴스를 접할 수가 없는 거죠. 우리가 서울에 산다고 문재인 대통령의 건강을 다 알 수 있나요? 그게 아니잖아요.
더군다나 북한에서 당의 고위 관료도 잘 모르는데 김여정이나 조영원이나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 이 정도 아주 최측근만 알 수 있는 사항을 함경북도에서 핸드폰으로 서울에 통화했다고. 그 사람이 김정은이 지금 어디가 아프고 어떤 의사가 가서 수술했다? 사실 믿기가 대단히 어렵고. 과거에도 이런 일들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북한 내부와 전화통화, 전화를 수시로 연결하는 북한 소식통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알 수 없는 정보다, 이건.
[홍현익]
전혀 알 수 없죠. 평양에 사는 고위층도 알기가 어려운데.
[앵커]
사실 옛날에 북한 관련 이런 북한 소식통발 뉴스를 보면 현송월 처형설도 있었는데 나중에 등장하지 않았습니까? 이런 것들이 꽤 있어서요.
[홍현익]
그러니까 김경희, 현송월, 최룡해 다 지금 죽어 있어야 되는 거죠. 더군다나 제가 과거에 2014년 9월달에서 10월달까지 인천아시안게임이 있었잖아요. 그때 다 기억나실 거예요. 북한의 최고 대남정책 3인방이 내려왔어요. 그때 김정은의 전용기를 타고 내려왔거든요.
그러니까 여기 특히 탈북자분들 그런 분들이 보기에 저 김정은 전용기인데 저들이 저걸 타고 왔다 그러면 분명히 쿠데타가 난 것이다. 저들이 정권을 잡고 한국하고 교섭하러 왔다. 그런데 저는 그 당시에도 그렇게 생각 안 했지만 사실 그게 다 오보였던 거죠. 왜냐, 김정은이 타고 가라면 타고 가야 되는 거예요, 그 사람들은. 김정은이 갑자기 한국에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에 오는데 내 비행기 타고 가라. 그러면 타고 가야지 어떻게 하겠습니까.
그러니까 그런 상황들을 전문가의 이야기보다는 대체적으로 탈북자분들이나 그냥 문외한들의 소식을 듣고. 그런데 한국에 대북 매체들이 많고 한국에서는 또 북한 김정은에 대한 소식이라고 그러면 무조건 톱으로 보도해 주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수요가 이런 대북 소식통과 맞닿아서 뉴스를 만드는데. 미국에서는 또 보도를 해놓고 그 소스가 뭐냐? 이번에는 미국의 정보당국자, 관련자라고 했지만 상당한 경우에 한국의 전문가 이 이야기를 하는데 한국 전문가도 그냥 추정해서 얘기한 것을 갖다가.
[앵커]
그러면 우리하고 취재소스가 비슷할 수도 있겠군요.
[홍현익]
그렇죠. 그러니까 사실은 우리 전문가가 그냥 생각하다가 태양절에 왜 자기 할아버지 생일인데, 그렇게 중요한 날에 왜 안 왔을까? 김정은 집권 이후 처음으로 안 나왔거든요. 그렇다면 분명히 무슨 일이 있다. 그래 가지고 이건 심각한 상황이다, 그래서 여러 가지 정황들을 맞춰봤는데 그걸 그냥 전문가가 얘기한 거예요. 그런데 한국의 대북매체들이 많으니까 그걸 심각하게 보도를 해 주고 그걸 가지고 미국의 CNN에서 이렇게까지 보도가 나온 것이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앵커]
그러면 지금 들으면서 사실 궁금한 게 대북 소식통은 그런 소문이 있어서 그런 이야기를 하는 건지 아니면 본인이 어떤 목적을 가지고 살을 붙이는 건지 그것도 참 궁금하거든요.
[홍현익]
북한에 굉장히 자주 드나드는 분이 저희 연구소에 와서 이야기를 하는데 대북소식통이라는 말이라고 하면 3분의 1만 들어라. 왜냐하면 그분들은 자기 생계를 위해서도 기사를 만들기도 한다. 상상력을 해 가지고. 그리고 서울에 그걸 필요로 하는 사람의 구미에 맞는 뉴스를 만들어서 주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그걸 북한에서 나온 뉴스라고 다 믿어야 되느냐? 전혀 아닌 거죠. [앵커] 그렇다면 지금 우리 청와대 같은 경우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지방에 체류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렇게 공식적으로 밝혔는데. 이것도 궁금해요. 그러면 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건지. 모습을 드러내면 모든 이런 논란이 해소가 될 텐데요, 김정은 위원장의. [홍현익] 그러니까 한국이나 CNN에서 뉴스가 나왔다고 굳이 나올 필요를 느끼지 않을 수 있고요.
혹시 약간의 몸이 불편할 수도 있고 그런 상황들은 제가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지금 정부에서 통일부에서 특이사항 없다라고 얘기했는데 청와대에서 이례적으로 특이사항 없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더군다나 지금 이런 반오보가 나온 이유가 묘향산에 있는 특각에서 머물면서 거기에서 향산진료소라고 하는 데서 평양의 김만유병원의 담당 의사가 갔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니까 묘향산 쪽에 있는 것 같지 않다. 원산에 있을 가능성이 더 크다. 이런 이야기를. 그건 결정적이잖아요.
그러면 이 뉴스 자체가 이게 틀린 거잖아요. 묘향산의 무슨 진료했다고 하는데. 따라서 이렇게 한 것은 어제 사실 10시 반 정도에 한국의 금융시장이 완전히 출렁였습니다. 그냥 10%가 떨어지고 그다음에 외환 시세도 완전히 롤러코스터 장세를 탔는데 이게 한국 경제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그리고 더군다나 지금 총선의 결과가 여당에 유리하게 나와서 여당이 그동안 못했던 남북관계 정상화를 재추진하려고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 있는데. 이런 뉴스가 자꾸 나와서 터지면 남북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미국에서 얘기를 하는데 자세하게 이야기하지 않는 이유는 자세하게 이야기하면 이게 북한에서 최고 존엄에 관한 사항인데 그걸 아무래도 심각하다고 했는데 그게 오보가 나오면 체면도 문제지만 북미관계나 남북관계에도 안 좋을 수가 있어요. 그러니까 굉장히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거고. 이례적으로 특이사항 없다.
아마도 강원도 원산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정도 해서 이 뉴스를 긴급히 진압하는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던 거죠. [앵커] 그래서 지금 약간 진압 쪽으로 방향이 돌아가는 이런 분위기. 그런데 박사님, 하나 궁금한 게 최고 존엄의 건강문제잖아요. 위중설까지 나왔는데 북한에서 이렇다 저렇다 말은 없어요.
[홍현익]
2014년이죠. 2014년에 김정은이 41일 동안 안 나타난 적이 있습니다. 그때도 사실 최고인민회의를 9월에 했는데 거기 왜 안 나타났을까. 당시까지는 김정은이 최고인민회의에 자주 가던 때거든요. 그런데 이번 보도를 보면 최고인민회의에 안 나온 것도 김정은이 이상하다는 것의 근거로 대고 있는데 이번에는 최고인민회의는 누구도 안 나온다고 생각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다 알고 있었어요.
왜냐하면 작년에 헌법을 고쳐서 김정은이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에 아예 나가지도 않았고 완전히 입법과 행정을 분리시켜서 김정은은 당과 정부를 다스리지, 입법은 외형적으로 자율을 누리는 것처럼 해놨어요. 그러니까 이번에 안 나갈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4월 10일날 한다고 했는데 이틀을 연기했죠. 그 연기한 이유도 지금 김정은의 이상설에 그것도 근거로 대는데, 연기한 것도. 사실은 지금 김정은은 당의 통치를 확고히 하기 위해서 당의 정치국에서 미리 사전에 사안을 검토해 보고 거기 결정을 갖다가 최고인민위원회는 거수기 역할만 시킨 거거든요.
[앵커]
이건 별로 김정은 위원장이 나타나지 않은 것 때문에 건강이상설까지 이어지는 건 무리가 있다 이런 말씀이시죠?
[홍현익]
근거들이 하나하나 별 타당성이 적은 거죠.
[앵커]
알겠습니다. 홍현익 박사님이 얘기하시는 동안 저희가 속보 한 가지 전해 드리고 다시 이어가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위기극복과 고용 안정을 위해서 40조 원의 기간산업 안정기금 조성하겠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정부가 일자리 50만 개 창출에 창출에 직접 나서고 고용창출 효과가 큰 대규모 국가산업으로 코로나 이후를 견인해야 한다면서 한국판 뉴딜추진기획단을 신속하게 꾸릴 것도 제시했습니다.
[앵커]
문 대통령, 오늘 청와대에서 5차 비상경제회의를 주재하고 출자나 지급보증 등 가능한 방식을 총동원해서 강력한 의지를 갖고 기간산업을 지키겠다고 말했습니다. 대신 지원받는 기업들에게는 고용유지나 임직원 보수 제한 등 도덕적인 해이를 막는 조치를 취할 것이며 또 정상화 뒤에 이익을 어떻게 국민과 공유할지 이런 공유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긴급고용안정 대책으로 10조 원을 별도로 투입해서 고용유지 지원금 대상도 확대하고 또 프리랜서나 특수고용 노동자 등 사각지대에 있는 93만 명에게 3개월 동안 50만 원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관련해서 추가로 들어오는 소식 이어서 잠시 뒤에 전해 드리겠습니다.
[앵커]
지금 속보를 전해 드렸고요. 홍현익 박사님 오늘 말씀을 종합해 보면 뭔가 시술이나 수술을 받았을 수는 있지만 위중설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이게 어떻게 보면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도 큰 상황인데. 어쨌든 위독설이 나오면서 주목받는 사람이 있습니다. 김여정 제1부부장. 지금 영국 가디언지도 주목했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홍현익]
김정은 남매가 이제 형이 하나 있고. 김정철이 있고 여동생 김여정이 있는데 김정철은 지병이 있다고 하고요. 정치에 관심이 없고 에릭 클립톤에 완전히 몰입해서 에릭 클립톤 공연을 보러 다니고 그렇습니다. 그런데 사실 인도의 경우 보면 네로의 손자인 라지부 관디도 어머니인 인디라 관디가 총리 할 때 전혀 정치에 관심 없는 듯하다가 자기 남동생이 국회의원을 하다가 사고로 죽었어요. 그러니까 이 사람이 파일럿이었는데, 조종사였는데 갑자기 정치에 투신하더니 엄마 인디라 관디가 암살당했잖아요. 그러니까 자기도 정치에 나서서 총리까지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니까 김정철이 나설 수도 있을지도 몰라요. 형이거든요. 왜냐하면 형이니까 나타날 수가 없죠. 동생이 남동생이면 나타날 수도 있지만 형이니까 안 나타나고 있는데. 그러니까 지금 김여정을 주목하고 있는데 김정철이 나타나서 뭔가 역할을 할 수도 있고요.
그런데 김여정이 이번에 당 정치국회의에서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임명했는데 이걸 가지고 후계구도를 만든 것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데 그것도 조금 약간 과대해석한다고 보이는 게 만약에 진짜로 김정은이 지병이 있어서 지금 수술을 앞두고 있어서 혹시 모르니까 김여정을 내세워야 된다 그러면 그냥 정위원을 시키지 왜 후보위원을 시킵니까? 정위원만 하더라도 6~7명 그 이상인데 정위원을 시켜놓지 왜 후보위원을 시키겠습니까?
[앵커]
백두혈통이라는 의미가 있으니까 김여정이 더 주목받는 거 아닌가요?
[홍현익]
그렇죠. 당연히. 저도 만약에 김정은이 유고 상태로 들어가면 김여정이 제일 중요한 역할을 할 게 분명하고. 이를테면 그다음 주목되는 사람이 리설주고 그다음에 최룡해. 최룡해는 최현의 아들로서 빨치산 2세입니다. 그러니까 당의 지분을 갖고 있는 사람이고 오일정이라고 오진우 아들도 있습니다, 빨치산 후예들. 집단적으로 나서서, 또 고모인 김경희도 아직 살아 있잖아요. 이 사람들이 집단으로 나서서 김여정이 실질적인 역할을 하면서 뭔가 집단체제로 갈 가능성도 있다.
최룡해가 뒤에서 실권을 가지면서 김여정을 앞에 내세울 수도 있고 아니면 김정철을 또 데려올 수도 있는데. 어쨌든 김여정이나 김정철에 대해서 우리가 계속 관심을 가져야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김여정을 정치국 후보위원 시킨 것 자체를 가지고 김정은이 유고다. 이렇게 얘기하는 건 그것도 추정이 좀 과도한 것이라고 봅니다.
[앵커]
지금까지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과 북한 정세 관련 이야기 들어봤습니다. 오늘 수고하셨습니다.
[홍현익]
감사합니다.
[앵커]
고맙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