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中 마스크 쓰고 양회 개막...경제 회복 본격 시동

2020.05.21 오후 05:16
[앵커]
중국이 오늘부터 연중 가장 중요한 정치 행사인 양회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첫 일정인 정치협상회의 전체회의가 조금 전 개막했는데, 핵심 지도부를 빼고 대부분이 마스크를 쓰고 참석을 했습니다.

중국 베이징 전화로 연결해 이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강성웅 특파원!

코로나19 때문에 올해 양회는 예년과 차이가 있을 것 같은 데 어떻습니까?

[기자]
무엇보다 보통 3월 초에 열렸던 양회가 올해는 5월 21일로 늦춰졌다는 게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우리 시각으로 오후 4시에 이곳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첫 주요 행사인 인민정치협상회의 즉 정협의 전체회의가 시작됐습니다.

각 정당과 사회단체 그리고 소수민족에서 온 2천여 명의 대표들은 마스크를 쓰고 참석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하지만 연단 앞쪽에 앉은 시진핑 주석을 비롯한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7명, 그리고 핵심지도부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습니다.

신중국 건국 초기에 의회 역할을 했던 정협은 현재는 정책 자문기구로 권한이 축소됐고, 시진핑 주석도 개막식 날 참석은 하지만 보통 연설을 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양회의 또 다른 축이면서 형식상 최고 권력기관인 전인대, 즉 전국인민대표대회에 더 관심이 쏠리는데, 전인대 회의는 내일 오전에 시작됩니다.

[앵커]
내일 전인대에서는 어떤 부분을 주목해 봐야 합니까?

[기자]
우선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평가가 관심입니다.

코로나19가 완전 종식된 상태는 아니지만 중국은 이번 양회를 통해 전례 없는 전염병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했다고 평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동시에 앞으로 전염병의 효과적인 통제를 위한 시스템 개선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중국 매체들은 예고했습니다.

더 중요한 초점은 중국이 올해 성장률 목표를 어떻게 잡을 것인가 하는 부분입니다.

코로나19의 충격으로 지난 1분기 중국의 GDP 성장률은 마이너스 6.8%까지 추락했습니다.

당초 올해도 6% 수준의 성장률을 이어갈 거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코로나19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때문에 중국 정부가 이번 전인대에서 성장률 목표 치를 구간 형태로 제시만 하거나 아예 발표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중국 내의 생산이 상당 부분 회복됐다고 하지만, 시장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과 유럽 경제가 여전히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내일로 예정된 리커창 총리의 정부 업무 보고에서는 우선 대대적인 경기 부양대책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인공지능과 이동 통신 같은 첨단 기술 분야에 대한 집중 투자 계획도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이 2025년까지 10조 위안, 우리 돈 1,700조 원을 투자해 경기 부양과 기술 주도권 확보를 동시에 추진하는 계획을 이번 전인대에서 통과시킬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것은 기술을 앞세운 미국의 압박에 맞서겠다는 것으로 해석돼, 무역에서 촉발된 미중 갈등이 기술 냉전으로 계속 가속화 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전인대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때리기'성 발언에 일일이 반박을 할 가능성은 낮지만, 중국 책임론이나 타이완 정책 등의 현안에 대해 입장을 발표하는 방식으로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의 양회는 보통 2주 정도 일정으로 열리는데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기간이 8일로 단축돼 오는 28일 폐막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YTN 강성웅[swka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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