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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포커스] 美 인종차별 반대 시위, 왜 이렇게 커졌나?

나이트포커스 2020.06.01 오후 10:17
■ 진행 : 최영주 앵커
■ 출연 : 봉영식 연세대학교 통일연구원 전문연구위원,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목숨을 잃은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사건으로 촉발된 유혈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미국을 넘어 전 세계에서도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나이트포커스 오늘은 관련 이슈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봉영식 통일연구원 연구위원,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 나오셨습니다.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사건.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지금 미국 내 140개 도시로 번졌다고 하죠?

[봉영식]
그렇습니다. 12개 주는 주방위군 소집을 했고요. 20개 도시에서는 9시 통행금지령까지 내리고 있는데 그것은 1968년, 벌써 50년도 넘었죠. 인권운동가였던 마틴 루터 킹 목사가 피격당한 이후로 처음으로 일어나고 있는 일입니다.

[앵커]
지금 시위의 양상도 과격해지고 있는 것 같아요.

[최진봉]
그렇습니다. 그게 문제라고 저는 보이는데요. 사실 이렇게 되면 시위의 양상이 과격해지면 과격해질수록 본질이 희석될 수 있고요. 원래 목적과 다르게 반대 쪽에서, 예컨대 트럼프 대통령이나 아니면 보수진영에서는 이걸 이용해서 또 강압적인 진압에 나설 수 있는 빌미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이 있고요.

지금 현재 보면 가게를 약탈하거나 아니면 특정지역의 명품들을 훔치는 일이나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어서 과격화된 부분들 때문에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평화로운 시위를 해야만 본인들이 주장하는 주장에 대한 정당성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경찰의 강제진압이나 아니면 강압적 진압도 계속되고 있어요. 그런 부분도 논란이 되고 있기 때문에 중요한 건 폭력을 행사하면 할수록 본인들의 주장이 점점 흐려질 수 있고 그것이 도리어 본인이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이 문제가 흘러갈 수 있는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시카고 같은 경우도 나이키 매장이 완전히 약탈을 당한 적이 있었고요. 베벌리힐스 같은 명품 가게들이 다 약탈을 당했고 한인 가게들도 피해를 당하고 있다고 들리고 있어요. 미니애폴리스 같은 경우에 한인 상점이 또 피해를 당해서 거기도 망연자실한 모습도 보여지고 있는데 저런 모습이 결국은 흑인들에 대한 어떤 또는 인종차별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는 것이 도리어 다른 형태로 변질될 수 있다는 점, 꼭 명심해야 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앵커]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시위. 이렇게 갈수록 과격해지면서 폭동 양상마저 띠고 있는데요. 먼저 이 사건이 일어났던 미네소타주 시위 참가자들의 목소리 듣고 오시죠.

지금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발생한 사건인데 먼저 사건의 전모를 오늘 뉴욕타임스가 공개했더라고요.

[봉영식]
그렇습니다. 플로이드라는 흑인 청년이 20달러 위조지폐를 사용했다는 혐의를 받았는데 경찰관이 촉홀드라고 하죠. 사실은 진압 방법 중에서 금지된 방법입니다. 그런데 무릎으로 목을 8분 이상 누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계속 숨을 쉴 수 없다, 숨을 쉴 수 없다는 얘기를 했는데도 계속 누르고 있다가 의료진이 도착했을 때는 벌써 사망됐는데도 1분 동안 계속 누르고 있었거든요.

한번 생각을 해 보십시오. 20분짜리 위조지폐를 사용했다는 것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이것은 과잉진압이 아닌가. 그리고 흑인 유권자 층에서 흑인 시민들이 분노하는 것은 비슷한 사태가 지난 6년 동안에 또 있었습니다. 미니애폴리스에서 경찰 과잉진압으로 핀란드 카스틸로라는 흑인 청년이 죽었고. 또 뉴욕에서는 담배 밀매를 했던 가드너라는 흑인 장년층이 숨을 쉴 수 없다. 나는 천식이 있기 때문에 봐달라고 하는데도 경찰이 계속 진압하다가 죽었거든요.

그런데 또 재판에 회부됐을 때는 그 천식이 있는 것을 몰랐기 때문에 경찰관들의 무죄 선언이 났습니다. 그래서 흑인 유권자 층에서는 이것은 패턴이다. 이건 구조적인 문제다. 기득권에 기대할 수 없다.

또 여기서 그때 줄리아니 트럼프 대통령의 법률자문관은 뭐라고 했냐 하면 블랙 라이브 매럴, 그러니까 흑인 목숨이 중요하다는 운동에 맞서서 아니, 그러면 다른 백인 목숨이라든지 아시아계 목숨은 중요하지 않냐. 경찰의 목숨은 중요하지 않냐 그래서 블루 라이브 매럴 그러니까 경찰의 목숨도 중요하다는 맞불을 붙였습니다.

그러니까 흑인층 입장에서는 이 기득권층과 이 정부한테는 기대할 것이 없다, 더 이상 없다. 이런 좌절감이 분노로 표출된 것이죠.

[앵커]
목격자 영상을 보면 플로이드가 숨을 쉴 수가 없다. 아이 캔 브리드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면서 시위대의 어떤 구호가 되기도 했는데 또 어머니, 이렇게 외치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경찰이 이렇게 과잉진압을 할 수밖에 없었을까 하는 생각이 의문이 들어요.

[최진봉]
그러니까 사실 시위가 일어난다고 저는 보거든요.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었을까. 그리고 사실 더 황당한 것은 목을 누르고 있었잖아요. 무릎으로 목을 누르고 있으면서 차에 타라고 해요, 또. 그걸 풀어줘야 탈 거 아닙니까? 그런데 지금 경찰의 진압을 보면 쇼빈이라는 경찰 경관이 목을 누르고서 계속 숨을 쉴 수 없다고 얘기함에도 불구하고 풀어주지 않습니다. 또 목격자들이 지나가면서 피해를 당한 저 흑인 청년, 저 청년이 계속 힘들어하니까 너무 무리하게 하는 거 아니냐고 항의했어요. 그랬더니 또 그 사람을 째려보면서 본인이 또 다른 행동을 하려는 의도까지 보였다고 해서 논란이 되고 있고요.

얼마나 이게 문제가 됐느냐면 현장에 응급의료진이 도착하는 1분이 지날 때까지도 목을 풀지 않았어요. 지금 현재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상황에서 응급환자라는 사람이 거의 숨을 쉬지 못하는 상황까지 갔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목을 누르고 있어서 문제가 됐고 총 8분 46초 동안 목을 누르고 있었고요.

실제 그리고 경찰차가 처음 현장에 도착한 뒤로부터 약 17분 후에 흑인 남성이 의식을 잃게 됐다고까지 나온 걸 보면 17분 동안이 그동안 8분 46초 동안 누르고 있었던 것이 실제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밖에 없는데 뉴욕타임스는 이걸 전체적으로 재구성하면서 이 청년이 숨을 쉴 수 없다고 얘기하면서 풀어달라고 요구한 것들이 있었다는 것을 분명히 밝혀냈고 마지막에 정말 탄식처럼 어머니를 불렀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얼마나 고통스러웠으면 그런 발언을 했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무장을 하고 있었거나, 저 청년이. 그것도 아니었잖아요. 20달러짜리 위조지폐 사용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저렇게 강압적으로 했다는 것 자체가 일반시민들이 볼 때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기 때문에 이런 전국적인 시위가 일어난 게 아닌가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이번 시위가 그런데 이렇게 유혈사태, 폭동사태로까지 번지게 된 그 이면의 배경에는 뭐가 있다고 보십니까?

[봉영식]
그러니까 문제가 제기되고 비슷한 문제가 계속 일어났는데도 아무것도 변하지 않으니까 마이클 조던이라든지 흑인 유권자층을 대변하는 정치지도자 그리고 존경받는 인물들도 이제는 더 이상 우리가 기대할 것이 없다. 정부가 자체적으로 상황을 개선할 여지가 없기 때문에 우리가 거리로 나서야 한다. 이런 강한 의견이 제시되고 있는 것이죠.

그러니까 예를 들면 마틴 루터 킹의 딸인 루터 킹 시민운동가도 무슨 얘기를 했냐 하면 지금 미네소타에 있었던 저 경찰관들은 4명이 해임되고 3명은 동조자로 비판을 받는 정도거든요. 그러면 안 된다는 것이죠. 제1급 살인범으로 기소를 하는 것이 최소한의 요구다. 이런 강한 입장을 계속 강조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에 백인 우월주의 문화가 좀 더 강화되지 않았습니까?

[봉영식]
그렇죠. 아무래도 집권한 이유는 백인, 특히 블루칼러층을 중부와 남부의 표를 잘 모았기 때문에 당선이 된 것인데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서 정치를 하는 대통령인데 이번에는 오히려 트위터 메시지가 분노를 더 증가시키는 그런 역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사우스라고 폭도들이라는 용어를 쓰고 또 약탈이 시작되면 총격도 시작될 것이다. 이건 1967년도에 흑인 폭동에 대해서 보복을 약속한 마이애미 경찰서장이 했던 얘기를 그대로 인용한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오히려 불을 끄기보다는 불에 휘발유를 끼얹는 이런 효과를 벌이고 있는데 그렇게 된다면 지금 코로나 사태 때문에 정부책임론이 제기되고 있고 여름이 되면 미국 경제가 굉장히 어려워질 텐데 여기에다 흑인 유권자층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이탈을 한다면 민주당 대선후보는 조 바이든 후보한테는 굉장히 유리한 국면이 11월쯤이면 형성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앵커]
트럼프의 재선 가도에도 빨간불이 켜질 것이다라는 분석이신데요. 경찰의 과잉진압이 이번 시위의 배경이 됐는데도 여전히 경찰의 무분별한 과잉진압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고요?

[최진봉]
그렇죠.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에요. 지금도 상당히, 오늘 공개된 사진을 보면 영상을 보면 뉴욕에 있는 경찰,NYPD에서 순찰차 2대가 시위대를 그냥 치고 달려가는 그런 모습이 공개가 됐어요.

[앵커] 맨몸 시위대를 그대로 경찰차가. 지금 바로 이 화면이군요. 처음에는 대치하고 있지 않습니까? 뒤에 한 대가 더 나타나죠. 뒤에 온 차가 서지도 않고 시위대를 향해서 그냥 돌진합니다. 그리고 났더니 옆에 있는 차까지 같이 지금 시위대를 밀고 나가고 있거든요. 저렇게 위험한 행동을 어떻게 할 수 있습니까? 지금 받혀서 넘어진 사람까지 있어요.

국민의 생명과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될 경찰이 저렇게 시위대를 향해 저런 행동을 보이는 것은 있을 수 없는 겁니다. 시위 원칙에도 맞지 않고요. 저런 행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분노한 시민들은 저런 행동 때문에 사실은 더 화가 나는 겁니다. 그래서 경찰이 과잉진압을 하면 할수록 약탈도 더 강해질 수밖에 없고요. 저런 행동도 강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경찰도 냉정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고 저는 경찰의 저런 대응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서 유래한다고 보여집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약탈자라고 규정하고 그다음에 좌파의 어떤 실세들이 결국 본인들의 정권을 무너뜨리려는 시도라고 그렇게 적극적으로 반대적인 목소리를 내기 때문에 결국 저런 현상이 일어난다고 보이기 때문에 좀 더 냉정하게 국가를 운영할 수 있는 그런 자세를 가져야 되는데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음으로써 점점더 과격화되는 양상을 보이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미국이 공권력이 강하기는 합니다마는 저렇게 맨몸인, 그러니까 비무장한 시민들을 저렇게 차로 그냥 밀어붙이는 저런 상황은 굉장히 논란이 되겠어요, 미국 내에서도.

[봉영식]
그렇죠. 2500명이 체포되고 적어도 5명이 숨진 것으로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하고 있는데요. 그래서 뮤리얼 바우저 워싱턴DC 시장과 애틀란타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한테 제발 좀 조용히 있어라. 지금 이야기하는 것이 이 사태를 진정시키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이렇게 프레임 정치로 나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경찰관 보호, 그다음에 법치. 폭력을 허락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총기의 소재 자유는 우리 수정헌법 2조에 보장되어 있다. 이런 얘기를 하면서 상대방이 흑인 인권 보호, 소수인종 보호 그다음에 총기 규제를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 이렇게 반대 입장을 계속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지금 말씀하셨듯이 트럼프 대통령, 시위대를 폭도다, 약탈자다. 이렇게 규정하면서 강경대응 방침을 밝혀왔는데 한 발 더 나아가서 이 시위대를 극좌파 테러조직으로 지정하겠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관련 발언 직접 들어보시죠.

두 분께서 이런 트럼프의 강경대응이 오히려 이번 시위에 기름을 붓고 있다라고 분석을 해 주셨는데 지금 방위군을 소집한 지역이 워싱턴DC를 비롯해서 15개 주로 늘었습니다. 투입된 군병력만 5000명이고 이게 더 늘어날 수 있다고 하죠.

[최진봉]
그렇습니다. 2000명 정도가 추가배치되가 가능성이 있다고 하는데 문제는 뭐냐 하면 이게 지금 주방위군이 만약에 투입돼서 운영을 하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뭐라고까지 얘기했냐 하면 주 정부가 제대로 막지 못하면 연방군도 함께 투입될 수 있다고까지 지금 경고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면 이게 무슨 계엄도 아니고요. 지금 평상시에 경찰이 충분히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보여지는데 그런 부분들을 군까지 동원해서 한다는 것 자체가 트럼프가 너무 엘러직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봅니다. 정치적 이유가 분명히 숨어 있다고 저는 보여지고요.

지금 워싱턴DC 시장이 얘기했던 것처럼 시위에 불을 지르고 있는 거예요. 기름을 붓고 있는 상황이라고 저는 봅니다. 본인의 저런 자극적인 말들이 시위대를 더 자극할 수밖에 없어요. 인종차별 없애달라고 얘기하는데 그걸 폭도로 몰고. 물론 일부에서 폭력적인 행위를 하거나 시도를 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봅니다. 상점을 약탈하거나 이건 분명히 잘못됐죠. 그것과 시위 자체를 분류해서 봐야 하는데 그 행동이 있었다고 해서 모든 시위대를 그렇게 명명해버리면 그 자체가 대결구도로 가는 것으로 만드는 것이고요. 그것이 좌파, 우파로 나누어서 본인에게 유리한 정치적 지형을 만들려는 시도라고밖에 볼 수 없습니다.

그리고 방위군을 동원하는 것도 최소한의 어떤 범위 내에서 해야 된다고 저는 보이거든요. 정말 질서 유지가 안 되는 그런 상황까지 갔느냐 하는 부분에 저는 의견이 다를 거라고 봅니다. 그런데 주방위군 5000명 동원했는데 2000명을 더 동원할 수 있고 안 되면 연방군까지 동원하겠다고 하는 저런 엄포 자체가 시위대가 더 과격해지게 만드는 자극적인 요소이기 때문에 절대로 그런 발언을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발언이 오히려 인종차별 문제는 희석시키고 이념 대결로 지금 몰고 가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드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움직임에는 어떤 의도가 있다고 보십니까?

[봉영식]
한마디로 진영 논리를 확대해서 자기 지지세력을 규합하고 그래서 유리한 상황으로 이끌어가는 건데 사실 급진좌파 얘기라든지 배후 세력. 이런 것을 미국뿐만 아니라 어느 나라 정치에서도 많이 쓰이는 하나의 프레임이죠. 그런데 문제는 뭐냐 하면 안티파를 지적했는데 테러 조직으로 지적하겠다. 오브라이먼 백악관 안보보좌관이 이야기했는데도 존재가 분명하지가 않아요. 증거를 제시 못하고 있습니다, 백악관이. 그러면 이렇게 진영논리라든지 배후세력을 지적하는 것이 그렇게 설득력은 없는 것이죠.

[앵커]
그렇군요. 지금 백악관 주변에서도 연일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는데 백악관 주변에 거의 뭐 야간 조명은 소등됐고 또 실제 시위대가 백악관으로 막 몰려가다 보니까 트럼프 대통령이 한때 지하 벙커까지에 피신했다는 보도가 있던데요.

[최진봉]
CNN 보도에 따르면 지하벙커에 1시간 정도 피신해 있었다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본인하고 부인하고 아들하고 3명에서 지하 벙커에서 피신했다는 것인데 그만큼 위험도가 높았다고 볼 수 있을 것 같고요. 아마 백악관 앞에서 시위를 계속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백악관을 수호하고 보호하는 군대도 일정 부분 좀 긴장감이 있었던 것 같고요. 그래서 신변보호절차에 따라서 지하벙커로 이동을 했다고 얘기하고 있는 상황인데 1시간 정도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그런데 문제는 뭐냐 하면 이런 행동을 하는 것. 지하 벙커로 피신하는 것이야 충분히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문제는 그렇다고 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인종차별을 철폐 하는 게 맞다고 저는 생각을 해요. 그런 문제로 접근해야 시위대가 어느 정도 이해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시위대를 향해서 더 자극적인 발언을 하는 것 자체가 저는 문제라고 보여지고요. 뉴욕 경찰 일부는 도리어 시위대와 함께 시위대 앞에서 무릎 꿇고 죽은 플로이드를 위로하고 또 조문하는 그런 모습까지 보였습니다.

시민들이나 아니면 경찰관 일부도 사실은 경찰의 저런 진압이 잘못됐다는 걸 인정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나서서 직접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이지 않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시위가 더 확산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봉영식]
여기서 첨언을 하자면 결국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것이 11월 대선을 승리해서 승리해서 재선을 하는 것이라면 흑인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지 못하고는 승리를 할 수가 없습니다. 지난번에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상원의원이 이기지 못한 건 너무 방심을 했던 것이거든요.

그런데 조 바이든 대선후보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통령, 러닝메이트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흑인 유권자 등의 지지가 확실하고 거기에 대해서 3000만 명에 이르는 흑인 유권자들이 만약 이번 사태로 결정적으로 등을 돌린다면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은 또 라틴어계 유권자들에게도 많은 모욕적인 발언을 했거든요.

그렇다면 백인 유권자층만의 지지를 결합한다고 해서 과연 11월의 대선에 승리할 수 있을까. 지금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굉장히 어려운데 중국 책임론을 계속 제기하고 있습니다마는 결국에 가서 경제가 어려워지면 대통령은 어디에 있었냐, 무엇을 했냐. 이런 책임론이 고개를 들 텐데 거기에서 소수민족 유권자들까지도 등을 돌린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는 먹구름이 낄 수밖에 없는 것이죠.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 말씀하신 걸 빨리 깨달아야 할 텐데 언제까지 이렇게 강경대응을 할지 모르겠습니다. 이렇다 보니까 미 전역이 지금 무법천지가 된 상황인데 조금 전에 교수님께서도 말씀해 주셨지만 40개 도시에 야간통행 금지령이 발동됐어요.

[최진봉]
그렇습니다. 지금 상황에서는 전국적으로 이런 시위를 막아보려는 시도라고 보여집니다. 야간금지령 자체가 사람들을 못 모이게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시위를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다고 생각을 해서 그런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갔다고 보여지는데 중요한 건 그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된다고 보지 않습니다. 누르고 있다고 해서 문제가, 분노가 완전히 없어지는 게 아니잖아요. 중국이라면 모를까. 미국이라는 사회가 본인들이 갖고 있는 자유의지에 의해서 나와서 시위를 하는데 통행금지령이 있다고 해서 안 나오겠습니까? 저는 그러리라고 보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아까도 제가 말씀드렸습니다마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인종차별에 대한 미국민의 분노, 불안. 이런 것들을 해결할 수 있는 정부의 대책이 반드시 나와야 돼요. 트럼프 대통령이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이상은 이 시위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저는 봅니다. 탄압한다고 시위가 없어지겠습니까? 그러리라고 저는 보지 않거든요.

결국은 중요한 것은 이 문제의 사안을 정치적 문제로 보지 않고 또 본인의 대선에 유불리를 따지는 그런 트럼프의 태도가 아니라 이 문제가 오랫동안 미국 내에 잠재되어 이것던 인종차별의 문제를 다시 끄집어내서 해결하려는 시도를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여지고. 그래야만 야간통행 금지로 해결될 수 없는 문제가 시민들의 자발적인 어떤 동의 또는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서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 지금 코로나 상황도 녹록지가 않았는데 이렇게 시위까지 번지고 있고 미중 갈등도 계속되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다 보니까 중국이 이번 시위를 홍콩 민주화 시위에 비교하면서 반격에 나섰다고요?

[봉영식]
그렇죠. 누가 누구한테 지금 손가락질을 하느냐. 이런 얘기를 하고 있죠. 교수님께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큰 결심을 해야지 이번 사태가 해결될 거라 하는데 제가 볼 때는 굉장히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건 정치철학의 문제거든요. 다시 말씀드립니다마는 한쪽에서는 소수민족 인권보호와 총기 규제를 논하고 있고. 그다음에 한쪽에서는 경찰관 목숨도 중요하다. 그다음 법치주의, 그다음에 총기 소지의 자유는 미국의 특수한 권리다. 이런 주장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후자 쪽에 마음이 쏠려 있거든요. 그런데 그것을 벗어나지 않으면 이런 소수민족 유권자의 가슴을 따뜻하게 위로해 줄 수 있는 발언을 할 수가 없습니다.

2014년, 16년에도 오바마 행정부에서도 이런 경찰 과잉진압과 총기 사건이 많았는데 그때 트럼프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지지자 중의 하나인 전 뉴욕시장이죠. 루돌프 줄리아니 시장이 뭐라고 했냐 하면 그건 말이 안 된다. 경찰관의 생명은 왜 흑인 생명보다 못하냐 그러면서 통계를 제시했는데 경찰이 흑인을 죽이는 것은 일어날 수 있지만 극히 드문 일이다. 흑인 어린이 살해 99%는 흑인에 의해 자행된다. 이런 얘기를 했어요. 그러고 어떻게 흑인 유권자들의 그런 민심을 얻겠습니까?

[앵커]
그렇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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