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한국 등을 초청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 러시아, 호주, 인도 4개국을 G7 정상회의에 초청해 G11로 확대할 의사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직접 문재인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G7 체제는 지금의 국제 정세를 반영하지 못한다"고 말해 한국 초대 의사를 드러냈다. 현재 G7 참가국은 미국,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캐나다, 이탈리아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한국 등을 G7에 초청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당황한 분위기다. 1일,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1일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G7 정상회의 참가국 확대와 미국 정부로부터 연락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외교 대화이므로 세부 내용에 관한 설명은 삼가고 싶으며 어쨌든 일본·미국은 평소 긴밀한 대화를 확실히 나누고 있다"고 답변해 사전 공유가 없었을 가능성을 내비쳤다.
일본 언론 산케이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실무진과도 사전에 조율하지 않고 발언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외무성은 트럼프 대통령 발언과 관련해 진의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요미우리 신문도 "아시아 유일한 국가가 일본이라는 의미가 퇴색할 수 있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일본 정부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G7의 정상회의 정식 확대가 아닌 일시적인 초대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왔다. 하지만 2일 청와대는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은 일시적으로 참여하는 '옵서버'가 아닌, G11또는 브라질을 포함한 G12라는 새로운 국제 체제의 정식 멤버가 되는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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