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치러지는 미 대선은 간접선거로 각 주별로 배정된 538명의 선거인단 가운데 과반인 270명 이상을 차지하는 후보가 승리하게 됩니다.
연방제를 채택한 미국만의 독특한 제도로 주 별로 승리한 후보가 그 주에 배당된 선거인단을 모두 차지하는 승자독식제입니다.
미 대선의 특징과 절차를 정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의 대통령선거는 직접 대통령 후보에 투표하는 게 아니라 특정 후보를 지지하기로 서약한 선거인단에 투표하는 방식입니다.
따라서 전체 득표율과 상관없이 선거로 선출된 538명 선거인단의 투표로 대통령이 결정됩니다.
선거인단 538명은 각 주에서 선출하는 연방 상원의원 100명에 하원의원 435명 그리고 의원이 없는 워싱턴 DC에 배정된 선거인단 3명을 더한 숫자입니다.
50개 주에서 각 2명의 상원의원을 선출하듯이 2명의 선거인단이 각 주에 배정되고, 인구수에 따라 10년 마다 조정되는 연방 하원의원 숫자만큼 선거인단이 추가됩니다.
따라서 인구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주는 선거인단 또한 55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텍사스주 38명, 뉴욕주와 플로리다주 29명의 순입니다.
인구가 적은 알래스카와 몬태나, 델라웨어 등 7개 주는 선거인단이 3명에 불과합니다.
538명의 선거인단 중 과반인 270명 이상을 차지하면 대통령에 당선되는데 승자독식제로 운영됩니다.
각 주별로 승리한 후보가 그 주에 배정된 선거인단 수를 모두 가져가는 방식인데, 선거인단 4명의 메인주와 5명의 네브래스카 주는 좀 다릅니다.
주 전체에서 승리한 후보가 우선 2명의 선거인단을 가져가고 각 선거구별로 승자를 따로 가려 선거인단을 배정합니다.
이처럼 선거인단 투표를 하기 때문에 2000년 엘 고어 후보와 2016년 힐러리 클린턴 후보는 전체 득표에서는 앞섰지만 확보한 선거인단 수에서 밀려 패배했습니다.
선거인단은 12월 둘째 주 수요일 다음에 오는 월요일, 그러니까 올해는 12월 14일 각 주의 수도에 모여 대통령 후보와 부통령 후보에 대한 투표를 합니다.
하지만 선거 결과와 다르지 않은 요식행위에 불과해 개표와 함께 당락이 사실상 확정됩니다.
대통령 당선자의 공식 결정은 내년 1월 6일 미 연방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선거인단 투표를 집계한 후 공표됩니다.
YTN 정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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