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日 우익 단체, 중학교 역사 교과서 속 위안부 내용 삭제 로비

2020.12.19 오후 04:40
사진 출처=YTN
일본 우익 단체들이 내년부터 일부 중학교에서 사용하는 새로운 역사 교과서에서 위안부 문제를 삭제하기 위해 로비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18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우익 단체 '새로운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과 '위안부 진실 국민운동'은 하기우다 고이치 문부과학상 앞으로 한 통의 요청서를 보냈다. 이는 내년도부터 사용되는 야마카와 출판의 중등 역사 교과서가 검정 기준을 위반했으니 '종군 위안부' 관련 내용을 삭제하도록 출판사에 권고해달라는 내용이다.

검정을 통과한 야마카와 출판 교과서에는 "전지(전쟁터)에 설치된 '위안 시설'에는 조선, 중국, 필리핀 등에서 여성이 모집됐다(이른바 종군위안부)"라고 간략히 적혀 있다. 야마카와 출판의 역사 교과서는 정부가 심사하는 검정을 통과했지만, 우익 단체는 위안부의 존재를 기술한 것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새역모의 후지오카 노부카츠 부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종군 위안부라는 말 자체가 강제 연행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는데 이러한 용어는 교과서답지 않다"며 "정부 견해에 비추어 봤을 때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이들이 말하는 '정부 견해'란 역사 수정주의를 내세운 아베 신조 전 총리 내각이 강제 연행을 직접 지시한 적이 없다며 과거 위안부 문제를 사과한 '고노 담화'를 부정해온 기조를 뜻한다.

위안부 문제는 전 아사히신문 기자인 우에무라 다카시가 1991년 위안부 피해자 김학순 할머니 인터뷰를 보도하면서 한일 양국 간 외교 문제로 떠올랐다. 지난 1993년 8월, 고노 요헤이 전 관방장관은 이에 대해 일본군이 직·간접적으로 위안부 모집 및 이송에 관여했다고 인정하고 사죄를 표명했다.

고노 담화 이후 1995년 교과서 검정 당시 일본의 전 출판사 교과서에 위안부 문제가 실렸으나, '종군위안부'라는 표현이 적절하지 않으며 아이들에게 가르치기 적합하지 않은 내용이라는 이유로 2004년부터 대부분의 교과서에서 삭제됐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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