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 하원, 탄핵소추안 발의...트럼프 해임도 압박

2021.01.12 오전 08:04
[앵커]
미국 민주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내란 선동 책임을 주장하며 소추안을 발의하는 등 탄핵 절차에 본격 착수했습니다.

동시에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를 박탈하기 위한 절차에 먼저 돌입하라고 압박하고 있습니다.

워싱턴 연결하겠습니다. 강태욱 특파원

미국 민주당이 일단 트럼프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발의했죠?

[기자]
네, 민주당 하원이 공식 발의했습니다.

결의안에는 지난 6일 의회 난동 사태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내란을 선동했다는 혐의가 적시돼 있습니다.

또 시위대가 의회를 공격하기 직전 트럼프 대통령이 시위대 앞에서 한 연설에서 의사당에서 무법 행위를 권장하는 발언을 했다고 적었습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안보와 민주주의에 위협이 되므로 탄핵을 통해 자리에서 물러나게 하고 향후 공직을 맡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미국 언론은 이르면 이틀 뒤에 탄핵소추 결의안 표결이 하원에서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 안건의 의결 정족수는 과반 찬성입니다.

현재 민주당이 하원 435석 중 과반인 222석을 차지한 만큼 통과가 예상됩니다.

다만, 탄핵 확정을 위해서는 상원 3분의 2의 의결 정족수로 가결이 필요한데요.

일단 공화당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가 상원은 빨라도 19일 재소집될 것이라고 한 만큼 탄핵을 확정 짓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를 해임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죠?

[기자]
민주당 하원 의원들은 펜스 부통령이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해 트럼프 대통령을 해임하도록 촉구하는 결의안도 함께 발의했습니다.

수정헌법 25조는 대통령이 직을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할 경우 부통령과 내각 과반 찬성으로 대통령을 직무에서 배제한 뒤 부통령이 대행하도록 허용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의회 난동 사태 직후부터 행정부가 25조 발동에 나서라고 촉구했지만, 펜스 부통령은 부정적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민주당은 수정헌법 25조 발동 결의안의 하원 본회의 표결을 시도했지만, 공화당의 반대로 가로막혔습니다.

이에 따라 이 결의안은 이곳 시각으로 내일 본회의 투표에 부쳐질 것으로 보입니다.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은 결의안이 통과되면 펜스 부통령이 24시간 내 응답해야 하며 그러지 않을 경우 탄핵소추안을 처리하겠다고 압박했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 입장은 어떻습니까? 구체적인 반응이 없죠?

[기자]
오는 20일 퇴임까지 임기를 불과 9일 남겨두고 있는데요.

대국민 메시지 창구로 쓰던 트위터가 막힌 상태라 구체적인 입장 전달 등은 나오지 않고 있는데요.

다만,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가 의회 난입 사태를 비판했습니다.

성명을 통해 "지난주 일어난 일에 실망하고 낙심했다"면서 "나는 의회에서 발생한 폭력을 전적으로 규탄한다. 폭력은 절대로 용납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의회 난입 사태를 선동했다는 비판을 받는 트럼프 대통령이나 폭력 사태의 책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YTN 강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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